‘킹스네이크’가 여기서 왜?…외래 희귀종 유기 늘었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10. 2.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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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인천에서 구조된 블랙킹스네이크(왼쪽)와 7월 영주에서 포획된 사바나 왕도마뱀.[사진 제공 = 국가동물보호정보시스템 캡처·영주소방서]
지난 6년간 야생이나 길거리 등에서 구조된 동물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기된 외래 희귀종 발견 사례가 늘면서 생태계 교란이나 감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야생에서 구조된 동물은 지난해 2만161마리로 6년 동안 2배 넘게 늘었다.

구조된 동물의 종 수도 2017년 259종에서 지난해 317종으로 약 22% 증가했다.

가장 많이 구조된 종은 고라니 1만424마리였으며, 멧비둘기 5234마리, 너구리 5006마리, 집비둘기 4826마리, 까치 4116 마리 등의 순이었다.

외래종 발견 사례도 크게 늘었다. 최근 5년간 국내 자연환경에서 처음 확인된 외래종은 20종에 이른다. 곤충 11종, 파충류 4종, 거미류·어류·포유류·복족류·가재류가 각 1종이다.

국가 간 동물 거래가 늘고 반려동물 시장이 성장하면서 희귀종을 반려동물로 키우다가 유기해 발견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해에는 ‘블랙킹스네이크’와 ‘스트라이프 캘리포니아 킹스네이크’가 구조됐다. 2021년에는 ‘턱수염도마뱀’과 ‘수단 플레이트 리자드’, 보다 앞서 2020년에는 ‘사바나 왕도마뱀’이 구조됐다. 모두 희귀 반려동물로 키우는 종이다.

임 의원은 “희귀종 사육에 대한 호기심이 국내 생태계 위협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불법 유기에 대한 단속 및 제재 강화와 함께 외래종의 생태계 영향에 대한 연구를 통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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