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거 없죠'… 신유빈의 말한마디, 금메달 따낸 원동력[스한 이슈人]

이정철 기자 2023. 10. 2.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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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게임을 내주며 흔들렸던 상황에서 '막내' 신유빈(19)의 한마디가 '언니' 전지희(30)를 일깨웠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결승전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와 맞대결에서 게임스코어 4-1(11-6, 11-4, 10-12, 12-10, 11-3)으로 이겼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이후 4게임 듀스 접전 끝에 12-10으로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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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3게임을 내주며 흔들렸던 상황에서 '막내' 신유빈(19)의 한마디가 '언니' 전지희(30)를 일깨웠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결승전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와 맞대결에서 게임스코어 4-1(11-6, 11-4, 10-12, 12-10, 11-3)으로 이겼다.

신유빈(왼쪽)·전지희. ⓒSPOTV 중계화면 캡처

이로써 신유빈-전지희 조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이은실-석은미 조, 남자 복식 이철승-유승민 조의 금메달 이후 21년만에 한국 탁구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신유빈-전지희는 이날 결승전에서 남북대결을 펼쳤다. 세계랭킹 1위인 신유빈-전지희 조의 객관적 우세가 전망됐지만 국제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차수영-박수경 조에 의외성도 무시할 수 없는 존재였다.

신유빈-전지희는 낯선 상대를 만났음에도 1,2게임을 따냈다. 강력한 드라이브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한 수 위의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북한은 3게임부터 날카로운 드라이브 공격을 앞세워 반격을 시도했다. 결국 3세트 듀스 승부 끝에 북한이 12-10으로 따냈다.

신유빈-전지희 조로서는 당황스러운 순간이었다. 북한 선수들의 몸이 풀리자, 예상치 못한 패턴과 공격들이 등장했다. 이를 어떻게 방어해야될지에 대해 4게임에 들어가기 전 감독과 선수들이 모여 대책을 강구했다. 하지만 '베테랑' 전지희라도 쉽게 의견을 내기 힘들었다. 워낙 낯선 상대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유빈은 전지희를 향해 4게임에 들어가기 전 "어려운 거 없죠?"라는 말을 건넸다. 상대 공격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언니에게 전달했다. 미소도 함께 보였다. 이 말에 전지희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4게임에 돌입했다. 낯선 상대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떨친 순간이었다.

전지희(왼쪽)·신유빈. ⓒ연합뉴스

신유빈-전지희 조는 이후 4게임 듀스 접전 끝에 12-10으로 획득했다. 이어 5세트 초반 5-0으로 앞서가며 완벽히 북한 조를 압도했다. 결국 11-3으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위기에 빠졌을 때, 언니에게 건넨 신유빈의 한마디가 금메달을 향한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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