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아시아 정복한 전지희-신유빈, '파리서도 금빛 스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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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신유빈(19·대한항공)과 전지희(30·미래에셋증권)는 한국 탁구 사상 가장 극적인 스토리를 품은 복식조라 할 만하다.
전지희와 복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수록 신유빈의 자신감은 더욱 올라갔다.
전지희는 신유빈과 단식에서는 적으로 건강한 경쟁을 펼치고, 복식에서는 합을 맞추면서 다시 전진해 나갔다.
전지희는 띠동갑 조카뻘인 신유빈과 함께 복식조를 꾸리면서 정신적으로도 더 성숙해졌다는 평가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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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2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신유빈(19·대한항공)과 전지희(30·미래에셋증권)는 한국 탁구 사상 가장 극적인 스토리를 품은 복식조라 할 만하다.
신유빈은 어릴 적부터 '탁구 신동'으로 많은 주목을 받은 선수다.
처음 출전한 종합 국제대회인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는 입상하지는 못했지만, 주눅 들지 않는 플레이를 펼쳐 보이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곧바로 시련이 찾아왔다.
2021년 11월 열린 휴스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손목 피로골절 부상으로 중도 기권했다.
탁구에서 가장 중요한 관절인 손목에 문제가 생긴 탓에 신유빈의 성장은 한동안 더딜 수밖에 없었고, 일부 팬들은 그를 '거품'으로 규정했다.
신유빈은 두 차례나 손목 수술을 받으며 인고의 시간을 견뎠다. 라켓을 못 잡을 때는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파워를 키우고 체력을 보강했다.
2019년부터 함께 복식조로 활약한 전지희는 신유빈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둘은 월드테이블테니스(WTT) 등 국제대회에서 합을 맞추며 세계적인 강호로 떠올랐다.
지난 5월 2023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최강' 중국의 주전 복식조인 쑨잉사-왕만위 조를 준결승에서 물리치는 파란을 일으키며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전지희와 복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수록 신유빈의 자신감은 더욱 올라갔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단식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그의 첫 국제 종합대회 단식 메달이다.
신유빈에게 전지희가 그런 것처럼, 전지희에게도 신유빈은 '귀인'이다.
2011년 중국에서 귀화한 전지희는 세계적인 강자로 인정받으면서도 유독 메이저 대회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부터는 무릎 부상이 더 심해지며 전지희를 괴롭혔고, 그의 시대가 끝나간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
전지희는 신유빈과 단식에서는 적으로 건강한 경쟁을 펼치고, 복식에서는 합을 맞추면서 다시 전진해 나갔다.
전지희는 띠동갑 조카뻘인 신유빈과 함께 복식조를 꾸리면서 정신적으로도 더 성숙해졌다는 평가도 받는다.
전지희를 두고 한 팀의 에이스를 맡기에는 너무 이기적이라는 말이 나오곤 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한국으로 와 낯선 환경 속에서 적응해야 했던 귀화 선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비판이 쏙 들어갔다.
여자 대표팀 훈련장이나 숙소에서 선수들이 장난을 칠 때 가장 먼저 '망가지는' 선수가 전지희라고 한다.
전지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른 팀원들을 위해 단식 출전을 포기하는 '통 큰 결정'을 하기도 했다.
전지희와 신유빈의 복식 경기를 보면, 아직 경험 면에서 부족한 신유빈이 상대에 다소 밀릴 때 전지희가 나서서 '해결'해버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런 경기 뒤에도 전지희는 늘 취재진 앞에서 신유빈을 주인공으로 내세웠고, 이번 대회에서도 그랬다.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신유빈-전지희 조는 이제 2024 파리 올림픽을 정조준한다.
올림픽 탁구에서는 남녀 복식 종목 없이 남녀 단식과 혼합복식, 남녀 단체전에 걸쳐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그중 단체전에 복식이 들어가고, 1번 경기로 치르기 때문에 승부에 큰 영향을 준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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