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이겨낸 삐약이의 '金화위복'…진짜 에이스로 우뚝[항저우AG]

안영준 기자 2023. 10. 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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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약이' 신유빈(19·대한항공)이 아시안게임 탁구 금메달을 획득, 한국 탁구를 대표하는 진정한 에이스로 우뚝 섰다.

신유빈-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는 2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차수영-박수경(북한) 조를 게임 스코어 4-1(11-6 11-4 10-12 12-10 11-3)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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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대 올랐지만 대회 1년 연기돼 극적 참가
여자 복식서 금메달로 활짝
신유빈이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준결승 일본 하리모토 미와-키하라 미유 조와 경기 중 득점에 성공한 후 환호하고 있다. 2023.10.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삐약이' 신유빈(19·대한항공)이 아시안게임 탁구 금메달을 획득, 한국 탁구를 대표하는 진정한 에이스로 우뚝 섰다.

신유빈-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는 2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차수영-박수경(북한) 조를 게임 스코어 4-1(11-6 11-4 10-12 12-10 11-3)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여전히 앳된 얼굴의 신유빈은 이제 '신동'을 넘어, 한국 여자 탁구에 21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안긴 영웅이 됐다.

신유빈의 에이스 등극은 그가 1년 가까이 탁구대를 잡지 못할 만큼 심한 부상을 당했음에도 이를 이겨내고 쟁취한 성과라 더 뜻깊다.

신유빈은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깜짝 스타'로 떠올랐지만 가능성을 확인한 유망주 꼬리표는 떼지 못했다. 에이스가 되기 위해서는 국제 대회에서 좀 더 결과를 냈어야 했다.

대한항공 여자탁구단 신유빈 선수가 인천시 서구 칼(KAL)체육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8.20/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하지만 한창 더 성장하려던 중요한 시기에 신유빈은 좌절을 겪었다. 2021년 세계탁구선수권에서 손목 피로 골절 부상을 당했다. 곧바로 재활에 매달렸지만 같은 부위가 재발, 결국 눈물을 머금고 수술대까지 올랐다.

결국 부상이 반복된 신유빈은 아시안게임 대비 국가대표 선발전 자체를 포기, 당초 아시안게임 참가도 불발된 상황이었다.

하지만 항저우 대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되는 변수가 생기면서 신유빈에게도 기회가 왔다. 그리고 그는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년 가까이 탁구대를 떠나 있던 신유빈 재활 기간 동안 하체와 코어 훈련으로 경기 근육을 키우는 데 집중, 다치기 전보다 더 강하고 성숙한 모습으로 복귀했다.

스스로 "쉴 때도 늘 탁구만 생각했다"고 말할 만큼 강력한 의지로 피나는 재활을 이겨냈다.

신유빈-전지희 조가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 북한 차수영-박수경 조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3.10.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이는 결과적으로 신유빈에게 전화위복이 됐다. 재활 기간 자신의 단점을 꼼꼼히 보완한 덕분에 약점이던 경기 운영 능력과 하체 움직임이 다치기 전보다 더 좋아졌다.

1년 뒤 다시 열린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전에 당당히 발탁된 신유빈은 이후 남아공 더반 세계선수권서 여자 복식 은메달, 세계탁구연맹(WTT)컨텐더 2개 대회 연속 2연패 등 승승장구하며 기세를 올렸다.

상승세는 아시안게임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이미 여자 단체전, 여자 단식, 혼합 복식에서 동메달 3개를 목에 건 신유빈은 여자 복식 금메달로 화룡정점을 찍었다.

이전까지 신유빈은 큰 무대에서 상대가 집중 견제를 하면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대회에선 그 트라우마도 극복했다. 승부처마다 여유를 찾으며 여러 차례 위기를 극복해냈다.

16강에선 처음 상대하는 김금룡-변송영(북한)조를 상대로 경기 도중 노련하게 흐름을 읽으며 전지희를 도왔다. 4강에서는 일본의 천재 유망주로 평가받는 하리모토 미와와의 패기 싸움에서 압도했다.

결승에서 다시 만난 북한 팀을 상대로도 신유빈은 긴장하지 않고 여유롭게 경기를 즐겼다.

원래 지난해 열렸다면 이 대회에 참가조차 할 수 없었던 신유빈이다. 하지만 신유빈은 1년의 시간을 '전화위복'으로 삼았고, 꿈에 그리던 무대에서 기어이 금메달로 화려하게 대관식을 치렀다. 그는 '신동'과 '유망주'를 넘어서 진정한 에이스로 거듭났다.

신유빈-전지희 조가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 북한 차수영-박수경 조와 경기를 펼치고 있다. 2023.10.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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