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신유빈, 정말 대단한 이유… 中 비매너 응원-플래시 방해 이겨냈다[초점]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삐약이' 신유빈(19)이 전지희와 짝을 이뤄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 관중들의 비매너 응원과 플래시 방해를 견뎌내고 주종목에서 이뤄낸 값진 금메달이었다.

전지희(왼쪽)·신유빈. ⓒ연합뉴스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결승전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와 맞대결에서 게임스코어 4-1(11-6, 11-4, 10-12, 12-10, 11-3)으로 이겼다.

이로써 신유빈-전지희 조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이은실-석은미 조, 남자 복식 이철승-유승민 조의 금메달 이후 21년만에 한국 탁구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각종 어려움을 겪은 바 있어 더욱 뜻깊은 금메달이다. 신유빈은 지난달 25일 일본과의 준결승 단체전 당시 1단식과 4단식에 나서 '나홀로 2패'를 기록했다. 결국 결승전 탈락 후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당시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펼쳐지는 구역 바로 옆에서 중국과 태국의 단체전이 동시에 펼쳐졌다. 중국 관중들은 '짜요'를 외쳤다. 신유빈이 서브를 구사할 때도 중국 응원단의 응원은 이어졌다. 신유빈이 응원 때문에 패배했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었다.

신유빈. ⓒ연합뉴스

KBS 오상은 해설위원은 "지금 시합을 하는데 너무 시끄럽다. 이러면 안된다. 시합에 방해가 되는데"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1일 중국 쑨잉샤와의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선 더욱 노골적인 중국 응원단의 방해 응원이 나왔다. 당시 신유빈이 4게임에서 2-7로 뒤지다 8-8로 동점을 만들었는데 그러자 관중석에선 플래시가 터졌다.

신유빈은 관중석을 향해 손을 가리키며 심판진에게 무언가 말을 했다. 이후 체육관 중앙 전광판에는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지 마라'는 안내 메시지가 공지됐다. 카메라 플래시가 신유빈의 경기를 방해한 것이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신유빈은 포기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리고 주종목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며 금메달을 따냈다.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천금같은 금메달을 따내며 진정한 영웅으로 거듭난 신유빈이다.

신유빈.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