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출 효자가 돌아왔다”…11개월만에 최고치 찍은 반도체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 기업들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LNG선을 포함한 고부가가치 선박 수요 또한 늘어나면서 올해 2분기까지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수출 한국’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99억3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8월(85억5900만달러)보다 16.1% 증가한 규모다. 7월(74억4300만달러) 이후 두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며 수출규모를 확대했다.
9월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10월(92억27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들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감산 규모를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하반기 D램 30%, 낸드는 40%까지 감산폭을 확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을 비롯한 다른 메모리 기업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감산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 따른 반도체 가격의 상승은 수출액 증가로 이어진다.
여기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한 것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삼성 갤럭시Z5와 아이폰15를 비롯한 모바일 신제품의 출시 효과에 더해 노트북·태블릿 같은 개인용 정보통신(IT) 기기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것 또한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서버 기업들을 중심으로 DDR5 등 최신 반도체 제품들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자동차 부문은 전기차 수출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늘어 9월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수출을 달성했다. 고유가 기조 속에서 석유·석유화학도 제품 단가 상승으로 올해 수출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각 부문별 실적에 힘입어 한국의 전체 무역수지는 지난달 37억달러(약 5조원) 흑자를 올리며 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수출 감소율 또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계환 산업연구원 산업통상연구본부장은 “한국 수출이 전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와 중국 경제의 둔화, 공급망 재편 등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4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라며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과 반도체 수출 최대실적은 국내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할 동력이자 변곡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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