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유럽 아니고 국내'...여론 신경 안 쓰는 클린스만, 이번에도 그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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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국내에서 A매치를 치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더 이상 여론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여전히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여론은 최악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에 이어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게 된 클린스만 감독은 3월, 6월 국내에서 A매치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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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이제 국내에서 A매치를 치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더 이상 여론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일 10월 A매치에 나설 24인 명단을 공개했다. 대표팀은 9일 오후 2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되며, 12일 튀니지(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 17일 베트남(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과 친선경기를 치른다.
여전히 클린스만 감독에 대한 여론은 최악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에 이어 한국 대표팀을 지휘하게 된 클린스만 감독은 3월, 6월 국내에서 A매치를 치렀다. 총 4경기를 치렀는데 2무 2패였다. 콜롬비아(2-2 무), 우루과이(1-2 패), 페루(0-1 패), 엘살바도르(1-1 무)에 이기지 못하면 클린스만호는 기대보다 걱정이 앞서는 팀이 됐다.
이후 문제가 속출했다. 국내 상주를 외쳤던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에 머물지 않고 해외를 돌아다녔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각 대륙을 종횡무진 움직였는데 정작 한국엔 들어오지 않았다. 글로벌 매체 'ESPN' 등 패널 활동도 열심히 했는데 마찬가지로 해외, 국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전무한 수준이었다.
이해가 가지 않는 인터뷰를 연이어 하면서 신뢰도는 바닥을 쳤다. "한국을 무시하는 게 아니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9월 A매치에서 웨일스와 0-0으로 비기고 사우디아라비아를 1-0으로 제압하며 첫 승을 거둔 후에도 클린스만 감독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한국에 들어와 K리그를 관찰한다고 했는데 5일 만에 출국을 했고 'ESPN'에 출연해 토트넘 훗스퍼, 리버풀 경기를 예측했다.
논란이 제대로 불거졌던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대결은 유럽에서 열렸다. 국내에선 비판 여론으로 들끓어도 유럽에 있어 외면할 수 있었다. 한국에 들어오긴 했지만 K리그 2경기만 관전하고 다시 떠났다. 클린스만 감독이 나선 건 팬들이 아닌 기자들과 만나는 입국 기자회견뿐이었다. 직접적으로 국내 여론을 마주하는 건 이번 A매치가 될 것이다.
튀니지, 베트남 모두 저력이 있는 팀이지만 현재 대표팀 멤버로 봤을 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들이다. 각종 논란으로 얼룩진 가운데 튀니지, 베트남을 상대로 개선 여지없는 경기력을 보이고 한국을 무시하는 듯한 모습으로 일관한다면,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여론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른다. 지금보다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바뀌는 걸 기대하기 어렵다. 그래도 여론을 의식하고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한다. 그렇지 않은 가운데 경기마저 엉망으로 치른다면 여론은 무시하고 싶어도 무시하지 못할 정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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