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루키 우승' 유해란 "내가 우승할 사람이면, 내 공이 죽지 않는다는 각오로"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9월 30일(한국시간)부터 10월 2일까지 사흘 동안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30만달러)이 펼쳐졌다.
루키 유해란은 첫날 1라운드부터 사흘째인 최종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려 최종합계 19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LPGA 투어 첫 우승을 기록한 유해란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여기 오기 전에 한국에서 연습을 많이 하고 와서 조금 기대감을 가지고 플레이를 계속했다. 그거에 대한 응답을 오늘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유해란은 "그리고 오늘 플레이하면서 초반에 내가 긴장을 했는지 아니면 아드레날린이 분비가 된 건지 모르겠는데, 아이언 거리가 너무 많이 나가서 조금 고생을 했다. 하지만 후반에 잘 경기를 한 것 같다"고 덧붙여 말했다.
지난 두 라운드에 비해 최종일 코스도 짧아졌다. '그것이 스코어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유해란은 "계속 스코어카드는 보고 있었다. 그런데 짧은 홀에서 계속 코스가 좁아졌다. 내가 만약에 우승을 할 사람이면 여기에서 내 공이 죽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플레이를 했고, 그게 이글로 이어져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최종일 여러 명의 선수가 추격을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유해란은 "(리더보드를) 계속 봤다. 그런데 마지막 세 홀에서는 계속 안 보려고 노력한 것 같다. 리더보드가 계속 화면이 바뀐다. 내 스코어가 계속 나오는 게 아니라 화면이 계속 바뀌는데, 공교롭게 내 스코어가 아니라 다른 선수들의 스코어가 나오면서 의도치 않았지만 안 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해란은 이번 우승의 의미에 대해 "솔직히 '올해 우승을 하고 지나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래도 내 샷을 믿고 플레이를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해란은 "한국에서 지금 시간이 아침이고, 내가 플레이할 때는 새벽이었을 텐데, 부모님도 그렇고 팬클럽도 그렇고, 안 주무시고 응원을 해주셔서 좋은 모습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유해란은 특히 최종일 백나인에서는 맹활약했다. 버디 4개와 이글도 하나 기록했다. 특히 14번홀에서는 거의 알바트로스가 나올 뻔하기도 했다.
유해란은 후반 플레이에 대해 "내 캐디가 포도를 굉장히 좋아하더라. 그래서 포도를 나눠먹으면서 무슨 포도이고 어디서 난 것이라는 등 골프 외의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면서 "티박스가 앞으로 당겨진 만큼 코스가 좁아져서 걱정을 하기도 했지만,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내가 우승할 사람이면 공이 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과감하게 플레이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우승 기회가 여러 번 있었는데, 드디어 해낸 기분에 대해 유해란은 "나는 솔직히 내가 울 줄 알았다. 미국에 와서 적응하는 데 힘들었는데, 이전에 다섯 번 톱텐에 들었을 때 계속 후반에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던 것 같다"며 "그런데 이번에는 전반에 내가 이상한 샷을 하더라. 그런데 그때 리더보드를 봤고, 그때 내 생각으로는 또 여기서 내가 내 손으로 우승을 놓치면 너무 허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후반에는 계속 '나는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가짐을 잡았던 것 같다"고 최종라운드를 돌아봤다.
이 대회는 LPGA 투어에서 54홀로 치러지는 특별한 대회다. 이에 대해 유해란은 "나는 한국에서도 3일 대회를 많이 참가했던 경험이 있다. 그래서 조금 더 과감하게 플레이하자는 생각으로 경기를 풀어 나갔다. 미국은 3일 대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준비하면서 조금 더 체력을 잘 활용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ghk@golfhankook.com
Copyright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