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에 ‘맞드라이브’ 장우진 “中 만리장성 벽, 한번 꼭 넘길 겁니다”
단식 개인전 동메달 마무리
출전한 4개 종목 모두 메달
金 길목마다 중국 벽 아쉬움
“파리올림픽 향해 다시 뛴다”
◆ 항저우 아시안게임 ◆
그래도 장우진의 활약은 한국 탁구에 희망을 주기에 충분했다. 장우진은 판전둥을 상대해 시종일관 주눅들지 않고 플레이했다. 판전둥의 공격적인 드라이브에 맞드라이브로 받아쳤다. 2게임에서는 듀스 접전 끝에 판전둥을 누르고 게임스코어 1대1 균형을 이뤘다. 중국 팬들로 꽉 들어찬 관중석이 크게 술렁였을 정도였다.
장우진은 단식 4강전을 마친 뒤 “결국 경기를 졌지만 이전에 맞붙었을 때보다 경기력이 잘 나왔던 것 같다. 판전둥도 원래 했던 것보다 범실이 잦고, 지친 것 같았다”고 돌아봤다. 이번 대회에서 임종훈과 나선 남자 복식, 단체전에서 은메달 2개, 전지희와 출전한 혼합 복식과 단식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한 장우진은 출전한 4개 종목 모두 메달을 딴 성과를 냈다. 그는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을 딴 유승민 탁구협회장님을 보면서 금메달 꿈을 키웠다. 이번 대회에서 목표했던 남자 복식 금메달을 따지 못한 건 아쉽지만, 4개 종목에서 메달을 모두 딸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장우진은 단식 8강전에서 기적 같은 대역전극을 펼쳤다. 그는 세계 4위인 일본의 ‘탁구 천재’ 하리모토 도모카츠를 상대로 첫 3게임을 내줬다 4~7게임을 모두 따내 4대3 대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승부를 뒤집은 건 이번 대회 하이라이트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생애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 나선 장우진은 “이번 대회는 내게 90점 정도 주고 싶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금메달 1개가 없이 한국에 돌아가는 건 아쉽다”고 했다. 최고가 되기 위해선 언젠가 꼭 넘어야 할 중국의 벽. 그러나 장우진은 플레이 스타일만큼 다부졌다. 그는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들의 중국 선수의 구질에 대해 어려워하는 것일 뿐 계속 접하다 보면 중국 선수들도 가끔 넘어질 때가 있다”면서 “한번은 넘길 수 있을 것 같다. 중국 선수들과 자주 경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메이저 대회에서 심리적으로 큰 대회 부담이 커 쫓길 중국 선수들을 한번은 넘길 수 있을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장우진이 부딪힐 다음 큰 무대는 내년 파리올림픽이다. 2년 전 도쿄올림픽을 메달 없이 마쳤던 장우진은 “올림픽 메달이 간절하다. 2회 연속 메달 없는 올림픽은 하지 않겠다. 다시 달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항저우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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