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국내 포털서 ‘중국 이겨라’ 55%? 드루킹 생각나” 다음 측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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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지난 1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중국의 남자 축구 8강전 당시 포털 사이트 '다음'의 응원 페이지에 중국 응원 비율이 높았던 것을 두고 여론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에 따르면, 전날 클릭으로 양국 축구팀을 응원하는 포털 페이지에서 중국팀 응원 비율이 네이버는 약 10%, 다음은 약 55%였다.
같은 당 김미애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다음 응원 사이트 캡처 사진을 게시하고 "한국 포털인데 왜 다음에서 중국 응원을 더 많이 하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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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유독 다음만? 관계자 “로그인‧횟수 제한 없이 가능” 일부 장난 가능성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국민의힘이 지난 1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과 중국의 남자 축구 8강전 당시 포털 사이트 '다음'의 응원 페이지에 중국 응원 비율이 높았던 것을 두고 여론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은 중국인의 한국 포털 여론조작을 의미하는 '차이나 게이트' 의혹을 제기하며 지난 19대 대선 당시 이른바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까지 소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음을 비롯한 IT계에선 무제한 응원을 가능케 한 방식 때문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정식 국민의힘 청년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대한민국 대표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서 우리의 상식과 거리가 먼 통계가 집계돼 많은 국민이 의아해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전날 클릭으로 양국 축구팀을 응원하는 포털 페이지에서 중국팀 응원 비율이 네이버는 약 10%, 다음은 약 55%였다. 다음의 경우 비율상 중국팀 응원이 한국팀 응원을 앞서는 기이한 상황이 펼쳐졌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김 청년대변인은 "대한민국 초대형 포털에서 과반이 넘는 비율로 중국팀을 응원하는 것은 분명 보편적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집계"라고 지적했다.
이어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한 자유 진영 국가에서 의심하는 '차이나 게이트'가 떠오른다"는 주장을 펼쳤다. '차이나 게이트'는 조선족과 중국인 유학생들이 국내 포털 뉴스 댓글이나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 조직적으로 여론을 조작한다는 의혹이다.
나아가 김 청년대변인은 "우리는 불과 몇 년 전 8800만 건의 여론이 조작됐던 사건을 기억한다"며 "19대 대선 당시 킹크랩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 등 포털 검색 순위와 인터넷 기사를 조작해 당시 문재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도록 한 '드루킹 사건'"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만 보고도 놀라는 것'일 수 있겠지만 현대 사회에서 인터넷 여론과 민심은 불가분의 관계"라며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여론을 조작해 국민을 선동하는 세력이 대한민국을 흔들게 놔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김미애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다음 응원 사이트 캡처 사진을 게시하고 "한국 포털인데 왜 다음에서 중국 응원을 더 많이 하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여권에선 다음과 비슷한 응원 페이지를 만들어 운영 중인 네이버에서의 통계와 대조하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2일 오전 기준 네이버에선 한국 응원 비중이 94%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하지만 IT업계에선 두 포털 사이트가 응원 참여 방식을 다르게 세팅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에서 응원 클릭을 하려면 로그인이 필수이지만, 다음에서는 사용자 참여를 늘리기 위해 로그인 없이, 또 횟수 제한 없이 클릭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핵심적 차이란 지적이다.
다음 관계자 역시 "클릭 응원은 로그인이나 횟수 제한 없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벌어진 일 같다"고 말했다. 중국인 다수가 응원에 참여한 것이 아닌, 국내 누리꾼 일부가 장난삼아 응원 횟수를 늘렸을 수 있다며 여론조작 의혹을 일축한 것이다. 또한 다음 측은 그동안 클릭 응원을 국내 축구·야구 경기에 적용해 왔지만 문제 된 적이 없었다고도 했다. 다만 이번 논란으로 로그인 절차 추가 같은 조치를 내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다음 응원하기 서비스에서 대한민국보다 다른 나라를 더 많이 응원한 전례는 여럿 있었다. 단적으로 지난달 28일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 대한민국과 키르기스스탄 경기에서도 대한민국 응원 클릭 수는 15%에 그친 한편, 키르기스스탄을 응원한 이들은 85%에 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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