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항저우 노트] 한국전 암표 무려 '18만원'...경기력은 처참+졸전 패배→中 축구의 현실 방증
[마이데일리 = 항저우(중국) 최병진 기자] 중국 축구의 현실을 볼 수 있는 경기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의 8강 상대가 중국으로 결정된 후 가장 큰 경계는 거친 플레이와 홈 텃세였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비신사적인 플레이와 경기를 좌우할 수 있는 심판 판정을 걱정하게 하는 상대였다.
하지만 경기 시작 후 이러한 우려는 모두 기우였다.
황선홍호는 시작부터 완벽하게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황선홍 감독은 박규현, 송민규, 고영준 등 중국전 맞춤 전략을 꺼내 들었고 효과는 확실했다. 경기를 장악한 한국은 전반 18분 홍현석의 프리킥 골로 리드를 잡았고 전반 34분에는 송민규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이날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을 찾은 중국 팬들은 일방적으로 홈팀 중국을 응원하며 “짜요”를 외쳤으나 전반전에 2골을 실점하면서 한국 격파의 희망이 깨졌다.
중국은 한 차례 골대를 맞힌 장면을 제외하고는 한국을 위협하지 못했다. 해당 장면도 백승호의 실수로 발생한 상황이었다. 공격 전술이나 선수 기량의 퀄리티는 찾아볼 수도 없었고 중국 관중들도 그저 공을 걷어내는 장면에 환호를 했다.
한국은 후반전에 볼을 돌리며 더욱 여유를 가졌다. 0-2로 끌려가는 중국이 더 거칠게 나올 것을 대비해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한국은 원하는 대로 경기를 이끌었고 중국은 그저 볼만 따라다니며 막아내기에 급급하다 졸전 끝에 패했다.
현장에서 한국전 티켓은 높은 가격의 암표로 팔리고 있었다. 중국전을 관람한 한 한국 팬에 따르면 암표상들은 중국 돈으로 200위안(약 3만 7천원)인 티켓을 1,500위안(27만 8천원)에 팔았다. 또한 암표상이 또 다른 암표를 사서 재판매하는 상황도 전해졌다.
‘한국을 이길 수 있는 기회’라는 명목 하에 티켓의 값은 높아졌지만 오히려 처참한 경기력으로 중국 축구의 현실이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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