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되는 韓 민주주의" 걱정한 美 언론...'압수수색 당하나' 웃픈 농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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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시사주간지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행적을 짚으며 한국의 민주주의의 침식을 우려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싣자, 조국 전 장관을 비롯해 언론인, 학계 인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해당 기사엔 지난해 크게 논란이 됐던 '바이든 날리면' 발언과 그 이후 벌어진 MBC취재진에 대한 해외순방 풀단 배제 및 기자 개인에 대한 압수수색, 최근 벌어진 '김만배-신학림 녹취파일' 건에 대한 뉴스타파, JTBC 압수수색을 비롯해 지난해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윤석열차'에 대한 문체부 경고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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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날리면' 논란·뉴스파타 등 압수수색 언급
조국 "미 유력 언론의 경고" 촌평
최경영 "美 정부에 그냥 둘 것이냔 부분에 얼굴 붉어져"
한반도 전문가 케빈 그레이 교수, 농담 섞인 '일침'
미국의 한 시사주간지가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후 행적을 짚으며 한국의 민주주의의 침식을 우려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싣자, 조국 전 장관을 비롯해 언론인, 학계 인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영국 유명 대학의 한 교수는 기사를 언급하며 해당 언론사가 압수수색당하는 것 아니냐는 '웃픈'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시사주간지 <더 뉴요커(The New Yorker)>는 지난달 30일자로 '부식되어가는 한국의 민주주의, 걱정된다(The Worrying Democratic Erosions in South Korea)'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해당 기사엔 지난해 크게 논란이 됐던 '바이든 날리면' 발언과 그 이후 벌어진 MBC취재진에 대한 해외순방 풀단 배제 및 기자 개인에 대한 압수수색, 최근 벌어진 '김만배-신학림 녹취파일' 건에 대한 뉴스타파, JTBC 압수수색을 비롯해 지난해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윤석열차'에 대한 문체부 경고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겼습니다.
조국 전 장관은 전날(1일) SNS를 통해 기사를 올리고 "미국 유력 언론의 경고"라고 촌평을 남겼습니다.
영국 서섹스대학교 케빈 그레이 국제관계학 교수는 전날 본인의 SNS에 해다 기사를 공유하면서 "뉴요커가 압수수색 당할 것 같다"는 글을 썼습니다. 이는 윤 정부가 자신들을 비판한 MBC나 뉴스타파를 압수수색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더 뉴요커>에 대해서도 탄압을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조의 비판으로 해석됩니다.
최경영 KBS 기자는 본인의 SNS를 통해 "시사주간지 뉴요커는 2004년 이후 대선이 있을 때마다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스 등 다른 주요 유력지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지지하는 대통령후보를 발표했는데, 모두 민주당 후보들이었다"고 설명하며, "지금 바이든 정부 인사들과 고민의 지점이 비슷할 것이라는 뜻"이라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최 기자는 그러면서 "(더 뉴요커는)특히 저널리즘에 천착해왔는데, 이 칼럼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이후 상황을 드라이하게 나열하면서, 그러나 막상 읽어보면 다 모아놓으니 드라이하기보단 아니 뭐 이런 사람이 미 최우방 민주주의 국가라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됐지라는 느낌이 들도록 MBC나 뉴스타파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언론자유 탄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특히 제 얼굴이 붉어진 부분은, 제가 우리나라 우리 정부 비판해도, 남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이 비판하면 좀 기분이 나빠지는데, 인권 탄압하는 인도나 베트남과 한국을 같이 놓으면서, 미국의 우방이지만 민주주의를 역행하는 80년대로 돌아가는 한국을 미국 정부가 그대로 놔둘 거냐라고 질문하는 마지막 부분이었다"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기사는 내용 처음부터 대다수 부분을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국내에서 벌어진 사안에 대해 다루다가, 끝 부분에서 인도의 카슈미주 자치권 박탈, 베트남의 시민사회 탄압 등 반민주, 반인권 사례에 거론합니다.
이후 다시 한국을 직접 겨냥하며 "윤 대통령 역시 미국 파트너들의 항의를 받지 않고 독재정권의 나쁜 시절로 한국을 억압적인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다(Yoon, too, is pushing South Korea in a repressive direction, back to the bad old days of the dictatorship, with no protest from his American partners)"라는 내용으로 끝을 맺습니다.
JIBS 제주방송 신동원 (dongwon@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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