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고 한국 왔어요”…명동·잠실 중국 관광객으로 북적
2016년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해 2017년 3월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를 비롯한 한한령(限韓令)을 내린지 6년 반 만이다. 지난달 29일 중추절부터 오는 8일 국경절 연휴까지 최장 열흘 동안 이어지는 연휴 기간 유커가 대거 한국을 방문하면서 내수시장 전반에 활력이 불어넣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유통·레저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경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29일 이후 서울 명동과 잠실은 물론 제주를 비롯한 지방에서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북적였다. 중국 국경절 연휴 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수가 통계로 잡힌 공식 숫자만 7만5000여명에 달해, 개별 방한까지 포함한다면 10만명을 웃돌 전망이다. 명동 화장품 로드샵에서 일하고 있는 30대 중국인 란 씨는 “중국의 황금 연휴를 맞아 관광객이 늘면서 평소보다 방문객과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유커의 귀환을 가장 반기는 것은 면세점이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날 월드타워점에 유커 1000명이 방문해 쇼핑을 즐겼다. 1000명이 넘는 유커가 한꺼번에 한국에 방문하는 것은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명동 일대 대부분 호텔들도 중국인 관광객들이 넘치면서 로비에 앉을 자리가 모자랐다. 배달플랫폼 요기요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들이 주로 많이 숙박하는 서울 중구 명동 소재 15개 호텔의 반경 250m 이내 음식점의 주말 기준 배달주문 건수도 15%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요기요 관계자는 “한류 영향으로 한국 여행 때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게 유행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연휴기간 배달 주문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 허준박물관이나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국내 최대 테마파크 에버랜드에도 중국인들이 많았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8월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 이후 개별 관광객들의 한국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면서 “관광 트렌드도 과거 화장품 등을 대량 구매하는 쇼핑 일변도에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눈여겨봤던 장소를 찾아 즐기는 체험형 여행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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