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 폭로로 사면초가 日자니즈, 60년만 사명 바꾼다. “배상 끝나면 폐업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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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이돌의 산실이었던 유명 연예기획사 자니즈 사무소(이하 '자니즈')가 '일본 아이돌의 대부'로 불렸던 창업자를 둘러싼 잇단 성추문 폭로에 결국 사명 변경 카드를 꺼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히가시야마 노리유키 자니즈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자니즈는 오는 17일 사명을 '스마일업'으로 변경하고, 창업자 고(故) 자니 기타가와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 배상 업무만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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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일본 아이돌의 산실이었던 유명 연예기획사 자니즈 사무소(이하 ‘자니즈’)가 ‘일본 아이돌의 대부’로 불렸던 창업자를 둘러싼 잇단 성추문 폭로에 결국 사명 변경 카드를 꺼냈다. 추악한 성착취의 대명사가 된 사명은 60년만에 폐업처리된다.
2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니스는 회사 이름을 ‘스마일업’(SMILE-UP.)으로 바꾼 뒤 피해자 배상 업무를 마치면 폐업한다고 밝혔다. 핵심 사업인 연예인 관련 업무는 ‘스마일업’과는 다른 완전히 새로운 회사에 맡겨 새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히가시야마 노리유키 자니즈 사장은 이날 도쿄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자니즈는 오는 17일 사명을 ‘스마일업’으로 변경하고, 창업자 고(故) 자니 기타가와에게 성폭력을 당한 피해자 배상 업무만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사장 히가시야마 노리유키는 그룹 소년대 출신의 가수 겸 배우다.
자니 기타가와의 조카인 후지시마 주리 게이코 전 자니즈 사장은 기자회견에서 대독된 편지를 통해 ‘스마일업’으로 명칭을 바꾼 자니즈가 피해자 배상 업무를 마친 뒤에는 폐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사명 변경과 관련 ‘자니즈’라는 이름이 붙은 소속 그룹의 명칭도 모두 교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연예인 매니지먼트 업무는 새롭게 설립되는 회사가 담당하고, 이 회사의 명칭은 팬클럽 공모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연예인과 개별적으로 계약하는 에이전시 회사로 운영되며, 히가시야마 사장이 신임 사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신설 회사는 자니즈 주식을 100% 보유한 후지시마 전 사장이 출자하지 않지 않고, 이사직도 맡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니즈와의 완전한 분리를 내세운 것. 기자회견에 동참한 기메타 히로시 고문변호사는 “완전히 새로운 회사를 만들 것이며, (자니즈를) 계승하지 않는다. 후지시마 전 사장은 일절 자본을 보유하지 않을 것”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자니즈는 다음 달 성폭력 피해자 배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히가시야마 사장은 “배상 접수 창구에 478명이 연락했다. 피해를 신고하고 배상을 요구한 사람은 325명이었다”라고 말했다.
1962년 자니즈를 설립해 ‘스마프’와 ‘아라시’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을 여럿 키워낸 자니 기타가와는 절대적인 권위를 이용해 수많은 동성 아이돌 지망생 등을 상대로 성폭력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부터 소규모의 폭로가 이어져왔으나 2019년 기타가와가 사망한 뒤 본격적으로 사회적 쟁점으로 떠올랐다. 올해 3월 영국 공영방송 BBC가 자니 기타가와의 성폭력을 폭로하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이후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졌다.
자니즈는 지난달 7일 기자회견에서 자니 기타가와의 성폭력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고 사죄했으나, 창업자 이름에서 비롯된 회사 명칭을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가 반발에 직면했다.
일부 대기업은 자니즈 소속 연예인이 출연한 광고의 방영을 중단하거나 재계약을 포기했으며, NHK는 자니즈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상과 재발 방지 노력을 충분히 했다고 판단될 때까지 소속 연예인의 출연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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