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다하루 “오타니는 메이저리그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같다”
오타니 쇼헤이(29)가 일본인 타자 최초로 메이저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메이저리그가 2일로 팀당 162경기의 대장정을 마친 가운데 오타니는 홈런 44개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에 올랐다. 39개의 아치를 그린 2위 아돌리스 가르시아(텍사스 레인저스)를 5개 차로 따돌렸다. 스즈키 이치로가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고 2004년 타격왕에 오른 이후 일본인 타자로는 19년만에 타격 주요 부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1위는 162경기를 모두 소화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맷 올슨으로 54차례 담장을 넘겼다. 오타니의 44홈런은 메이저리그 전체로는 4위 기록이다.
일본의 전설적인 홈런왕인 오 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회장은 오타니의 아메리칸리그 홈런왕 등극에 대해 “10년 전만 해도 아무도 홈런왕에 오르겠다는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라며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왕을 차지한다는 것은 어떤 조건이 갖춰져야 하는데, 오타니는 육체적으로 절대 지지 않을 만큼 몸을 만들어냈다”며 찬사를 보냈다. 오 사다하루 회장은 “우리 때는 메이저리그를 올려다 보고 있지만, 오타니는 반대로 내려다보고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라며 “미국 야구 역사에 남을 정도의 위치에 올라선 오타니가 앞으로도 몇 년 더 그렇게 해줄 지 기대가 된다. 투수로서는 오래할 수 없을 것 같긴 하지만, 타자로서는 앞으로도 15년 이상 더 할 생각으로 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타니는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음에도 아메리칸리그의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힌다. 오타니는 올 시즌 13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 20도루로 활약했다. 그는 홈런 외에 장타율(0.654)과 OPS(1.066) 부문에서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규정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투수로도 23경기에 선발등판해 132이닝을 소화하면서 10승5패 167탈삼진 평균자책점 3.14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오타니는 2일 에인절스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홈에서 7대3으로 누르고 73승89패로 시즌을 마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 시즌 동안 모두의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곧 재활을 시작할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강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른쪽 팔꿈치 인대 수술을 받은 오타니는 2024시즌에는 타격에만 전념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우정청은 2일 오타니의 홈런왕 등극을 기념한 ‘프리미엄 프레임 우표 세트’를 주문제작해 판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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