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국가대표 출신 김민규, 한국 쿠라시 사상 첫 은메달 수확

김민규가 2일 중국 항저우의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쿠라시 남자 90㎏이하급에서 획득한 은메달을 든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항저우=허종호 기자

유도 국가대표 출신 김민규(41)가 한국 쿠라시(Kurash) 사상 첫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김민규는 2일 중국 항저우의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쿠라시 남자 90㎏이하급에 출전해 이란의 사데그 아자랑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김민규는 한국 쿠라시 사상 첫 아시안게임 결승 진출에 이어 최고 성적 준우승을 남겼다.

쿠라시는 우즈베키스탄 전통 무술로 중앙 아시아와 중동에서 즐기는 스포츠다. 아시안게임에선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한국은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선 입상자를 내지 못했으나 지난달 30일 남자 66㎏ 이하급 권재덕과 남자 90㎏ 초과급에서 정준용이 동메달을 차지한 데 이어 첫 결승 진출자까지 배출했다.

국내 쿠라시 선수들은 대부분 유도 선수 출신이며, 김민규 역시 유도 선수로 활동했다. 김민규는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출전하는 등 유도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김민규는 유도 선수로는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지 못했으나, 쿠라시 선수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규는 “금메달을 목표로 왔기에 아쉽다. ‘시원섭섭’하다”며 “가만히 안주하고 싶지 않아서 도전했고, 우여곡절 끝에 여기까지 왔다.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김민규는 현재 유도 체육관을 운영하며 지도자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는 “체력이 된다면 조금 더 해보고 싶은데, 이번에 많이 힘들었다”며 “선수들을 키워서 제자가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