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8강전, 한국 포털서 중국 응원이 55%”…드루킹 사건 소환한 與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10. 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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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중국과의 경기. 한국 홍현석이 팀 첫번째 골을 넣고 동료선수들과 기뻐하고 있다.[사진 제공 = 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한국과 중국의 대결에 과거 대선 댓글 조작 ‘드루킹 사건’이 다시 소환됐다. 당시 김경수 경남지사는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된 바 있다.

국민의힘은 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한국과 중국의 8강전 당시 포털 사이트 응원 페이지에 중국팀 응원 비율이 50% 넘게 높았던 것을 두고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김정식 청년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2대0 승리를 거뒀다”면서 “그런데 어제 대한민국 대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서는, 우리의 상식과는 거리가 먼 통계가 집계되며 많은 국민께서 의아해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클릭으로 양국 축구팀을 응원하는 페이지에서 네이버에서는 약 10%, 다음에서는 약 55%가 중국팀을 응원하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며 “뛰어난 공감능력과 인류애를 가진 우리 국민이기에 자유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얼마든지 중국팀을 응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나 대한민국의 초대형 포털에서 과반이 넘는 비율로 중국팀을 응원하는 것은, 분명 보편적인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집계”라며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한 자유진영 국가에서 의심하는 ‘차이나 게이트’가 떠오른다”고 했다.

차이나 게이트는 조선족과 중국인 유학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뉴스 댓글, SNS 등에서 조직적으로 국내 여론을 조작한다는 의혹이다.

김 대변인은 “우리는 불과 몇 년 전 8800만 건의 여론이 조작됐던 사건을 기억한다”며 19대 대선 당시 킹크랩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와 인터넷 기사를 조작한 ‘드루킹 사건’을 소환했다.

김 대변인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만 보고도 놀라는 것’일 수 있겠지만, 현대사회에서 인터넷 여론과 민심은 불가분의 관계”라며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여론을 조작해 국민을 선동하는 세력이 대한민국을 흔들게 놔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과 김기현 대표는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 댓글에 국적이나 접속 국가 표기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며 “자유로운 인터넷 공간이 성숙한 공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민주당도 무작정 반대나 침묵이 아닌 대안을 제시해주기 바란다”고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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