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국가대표 출신 김민규, 쿠라시에서 은메달

항저우/장민석 기자 2023. 10. 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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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쿠라시 은메달리스트 김민규. / 연합뉴스

김민규(41)가 우즈베키스탄 전통 무술 쿠라시(Kurash)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김민규는 2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쿠라시 90㎏급 경기에서 사데그 아자랑(이란)에 이어 준우승하면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민규는 결승에서 0대10으로 패했다.

우즈베키스탄식 유도인 쿠라시는 중앙아시아와 중동에서 널리 즐기는 종목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열리고 있다. 기술과 경기 방식 등이 유도와 비슷하나 하체를 공격할 수 없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상반신 공격만 가능한 대신 잡는 방식에는 제한이 거의 없어 화려한 메치기가 자주 나온다. 종목 명칭은 우즈베키스탄어로 ‘정당한 방법으로 목표에 도달한다’는 뜻이다.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땐 입상자를 내지 못한 한국은 지난달 30일 남자 66㎏급 권재덕과 남자 90㎏ 초과급에서 정준용이 동메달을 따냈고, 이번엔 김민규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규는 유도 국가대표 출신이다. 2005년 세계선수권 단체전 금메달, 2011년 세계선수권 단체전 동메달 등의 경력이 있다. 유도 은퇴 이후에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싶어 2018년부터 쿠라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1년 뒤로 밀리며 올해 선발전을 다시 치렀는데 경기 바로 전날 탈장 증세로 입원했다가 의사에게 서약서를 쓰고 나와 우승하며 항저우로 올 수 있었다. 김민규는 “나를 통해 쿠라시란 종목을 널리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은 쿠라시에서 은1·동2개를 수확하며 이번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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