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료노조 7만5천명도 파업 기로
향후 2년 임금 6.5% 인상 요구
車노조 파업에 7000명 더 합류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대규모 파업이 지속되는 가운데 보건·의료 부문에서도 7만5000명이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국 최대 병원 네트워크인 카이저퍼머넌트 노조가 4일부터 7일까지 잠정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카이저퍼머넌트의 조합원은 7만5000명에 달한다.
미국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의료 서비스 부문에서 인력 부족 사태를 빚고 있으며, 이번 카이저퍼머넌트의 파업으로 주요 도시 내 의료시설이 정상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이저퍼머넌트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 기간(2021~2022년) 이른바 '대퇴직' 현상으로 미국의 건강관리 분야에서 500만명 이상이 퇴직했고, 종사자의 3분의 2가 번아웃을 경험하면서 퇴직 비율이 20%에 달했다"고 전했다.
CNN에 따르면 노조 측은 향후 2년간 임금 6.5%, 그다음 2년간 5.75%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사측은 각각 4%, 3% 안을 제시했다. 힐러리 코스타 카이저퍼머넌트 대변인은 "협상에 진전이 있고, 파업 위협이 실망스럽지만 반드시 파업이 일어난다는 뜻은 아니다"고 밝혔다. 벳시 트위첼 노조 대표는 "경영진이 인력 부족 사태를 종식시키는 데 필요한 해결책을 두고 일선 의료진에게 악의적인 제안을 멈추지 않는 이상 합의는 있을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UAW는 지난달 29일 조합원 7000명이 추가로 동참하면서 총 파업 인원은 2만5000명으로 늘어났다. 조합원의 17%에 달한다. 향후 4년간 40%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던 노조는 최근 36%로 낮췄으며, 사측은 20%대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잇단 파업에도 미국 여론은 노조에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응답자의 61%가 '노조 활동이 경제에 대체로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2009년 이래 꾸준히 상승했고 올해 조사에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갤럽은 전했다. 최근 UAW와 미국작가조합(WGA),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이 각각 벌인 파업에 대해서도 노조를 지지한다는 의견이 UAW 75%, WGA 72%, SAG-AFTRA는 67%나 됐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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