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착취’ 논란 日 쟈니스, ‘스마일 업’으로 사명 바꿔···“피해 보상 업무 전념”
창업자의 생전 연습생 성착취를 인정한 일본 최대 연예기획사 ‘쟈니스 사무소’가 창사 61년 만에 ‘스마일 업’으로 사명을 바꾼다.
2일 일본 NHK 방송 등에 따르면, 히가시야마 노리유키 쟈니스 신임 사장은 이날 오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7일 쟈니스의 사명을 ‘스마일 업’으로 변경, 성착취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업무에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히가시야마 사장은 핵심 사업인 매니지먼트는 새로운 회사를 설립게 맡기며 이 회사의 명칭은 팬클럽 공모를 통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메타 히로시 고문변호사는 “완전히 새로운 회사를 만들 것이며, (자니즈를) 계승하지 않는다”며 “(기타가와의 조카인) 후지시마 주리 게이코 전 사장은 일절 자본을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시마 전 사장은 이날 회견에 불참했지만 편지를 통해 “쟈니스 사무소는 피해자 배상 업무를 마친 뒤 폐업할 방침을 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은 피해자 보상과 관련한 업무 외에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성착취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오는 11월부터 이뤄질 계획이다. 쟈니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접수된 피해자는 478명에 달한다. 이중 보상을 원한다고 밝힌 피해자는 325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쟈니스는 스마프(SMAP), 아라시 등 일본의 ‘국민 아이돌’을 배출한 일본 굴지의 연예기획사다. 2021년 쟈니스 소속인 마에다 코키가 창업자 쟈니 기타가와로부터 성착취 피해를 입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이후 비슷한 피해를 당했다는 연습생들의 증언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쟈니스는성착취 의혹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그러다 지난 3월 영국 BBC 방송이 <일본 J팝의 포식자>라는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것을 계기로 외신 등 언론에서 주목하기 시작하자 태도를 바꿨다. 후지시마 사장은 지난 5월 창업자에 의한 미성년자 연습생 성폭력 사실을 인정하고 사임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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