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시도로 충분 … 우상혁, 가뿐하게 '결선 점프'
4일 바르심과 금메달 경쟁
예선을 통과하는 데 단 한 번의 도약으로 충분했다. 한국 육상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라이벌'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경기장에서 반갑게 만난 우상혁은 이틀 뒤 후회 없는 '진검 승부'를 예고했다.
우상혁은 2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15를 한 차례만 넘고 결선에 올랐다. 예선 B조에 속한 우상혁은 2m15를 처음 시도해 가볍게 성공했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이 2m15를 쉽게 넘지 못했고, 결선에 나설 상위 12명이 일찌감치 정해져 우상혁은 더 무리하지 않았다.
우상혁의 개인 최고 기록은 지난해 2월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기록한 2m36, 올 시즌 최고 기록도 지난달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거둔 2m35다. 우상혁은 예선에서 말 그대로 몸풀기만 했다. 경기 후 우상혁은 "한 번 점프했지만 느낌이 좋았다. 예선, 결선 중간에 몸 관리가 중요하다. 잘 준비해 결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예선 A조에 속한 바르심은 2m19를 기록해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바르심 역시 2m19 한 차례만 도약하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우상혁과 바르심은 경기장에서 진한 포옹과 악수를 나눴다. 올림픽, 다이아몬드리그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자주 만난 둘은 결전을 앞두고 서로 격려했다. 바르심은 "나와 우상혁은 라이벌이자 친구다. 아시아 선수인 우상혁이 세계적인 레벨로 올라와 기쁘다"면서 "아시안게임은 내게 중요한 대회로, 올해 개인적으로 마지막 대회다. 당연히 금메달이 목표"라고 말했다.
우상혁은 바르심과 4일 오후 8시(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금메달을 놓고 결선을 치른다.
'현역 최고 점퍼'로 꼽히는 바르심과 지난달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우승한 우상혁의 대결은 이번 대회 육상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둘은 앞서 두 차례씩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바르심은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발목 부상 후유증 때문에 나서지 못했다. 우상혁은 고교생이던 2014년 인천 대회에서 10위를 기록했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우상혁은 "5년 전 아시안게임 땐 금메달만 생각해 원했던 기술이나 자세가 안 나왔다. 이제는 노하우가 생겼다"면서 "높이 뛰는 게 참 재미있다. 벌써 결선이 기대된다"며 밝게 웃었다.
[항저우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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