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포털인데 中 응원 과반 넘었다… 與 "'차이나 게이트' 떠올라"

(왼쪽부터)다음과 네이버의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 응원 페이지. 사진=김미애 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은 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 당시 포털 사이트 응원 페이지에 한국보다 중국팀 응원 비율이 높았던 것에 대해 "비상식적인 인터넷 여론에 의문을 던진다"고 밝혔다.

김정식 청년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대표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서 우리의 상식과 거리가 먼 통계가 집계돼 많은 국민이 의아해한다"고 밝혔다.

김 청년대변인에 따르면 전날 기준 클릭으로 양국 축구팀을 응원하는 포털 페이지에서 중국팀 응원 비율이 네이버는 약 10%인 반면, 다음은 약 55%로 나타났다.

김 청년대변인은 "대한민국 초대형 포털에서 과반이 넘는 비율로 중국팀을 응원하는 것은 분명 보편적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집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와 미국을 비롯한 자유 진영 국가에서 의심하는 '차이나 게이트'가 떠오른다"며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뉴미디어 여론을 장악해야 한다', '여론전에서 승리하려면 강력한 인터넷 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언급했다.

김 청년대변인은 19대 대선 드루킹 불법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상기시키며 "우리는 불과 몇 년 전 8800만 건의 여론이 조작됐던 사건을 기억한다"며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만 보고도 놀라는 것'일 수 있겠지만 현대 사회에서 인터넷 여론과 민심은 불가분의 관계"라고 말했다.

이어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여론을 조작해 국민을 선동하는 세력이 대한민국을 흔들게 놔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청년대변인은 "국민의힘과 김기현 대표는 포털 등 인터넷 댓글에 국적이나 접속 국가 표기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며 "자유로운 인터넷 공간이 성숙한 공론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민주당도 무작정 반대나 침묵이 아닌 대안을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