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 대만 선수 “한국이 세리머니할 때 난 여전히 싸웠다”
한국 롤러스케이팅 남자 대표팀은 2일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000m 계주에서 0.01초 차로 대만에 금메달을 내줬다. 레이스 막판까지 선두였지만, 마지막 주자 정철원이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 두 팔을 뻗는 세리머니를 했다가 대만에 추월당했다.
한국엔 통한의 은메달, 대만 입장에선 극적인 역전 우승이었다. 대만의 마지막 주자였던 황위린(28)은 이날 대회 조직위와의 인터뷰에서 역전한 순간에 대해 “코치가 ‘항상 침착하고 앞에 있는 일을 주시하라’고 말해서, 마지막 코너에서도 일부러 앞으로 나서려고 했다”며 “나는 한국 선수들이 축하하고 있다는 걸 알아챘지만, 난 그들에게 ‘너희가 축하하는 동안 나는 여전히 싸우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고 했다.
황위린은 “그땐 아무 생각 없이 결승선까지 치고 나갔다. 정철원이 나보다 앞에 있어서 내가 이겼는지 알 수 없었다”고 했다. 이어 “조금 모자랐다고 생각해서 아쉬워하고 있었는데, 100분의 1초 차로 이겼다는 결과가 전광판에 떴다. 기적이었다”고 했다.
황위린은 전날 열린 1000m 스프린트에선 실격당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실격 탓에 실의에 빠져 단체전 출전 포기까지 고려했다고 한다. 그는 “어젯밤 ‘경기에 못 나가겠다’고 계속 되뇌었지만, 그러고 나서 소셜미디어에 오래전 올렸던 게시물을 보며 스스로 격려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역전당한 사실을 모른 채 계속 기뻐하며 태극기를 들었다가 뒤늦게 기록을 확인한 뒤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철원은 시상식 후 “제 실수가 너무 크다”며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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