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 성 비위 탓에 1000억 낭비” vs 野 “강서구 보궐선거에 40억 비용”

배민영 2023. 10. 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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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의 가늠자가 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선거비용 40억원을 발생시킨 원인을 여당이 제공했다면서 구청장 선거에 재도전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파렴치범'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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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안·오·박 탓에 1000억이 들었는데
돈 한 푼 변상 안 한 민주당은 내로남불”
野 “김태우, 10번 넘게 골프접대 받고
건설업자 수사 무마 시도한 파렴치범”
내년 총선의 가늠자가 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신경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선거비용 40억원을 발생시킨 원인을 여당이 제공했다면서 구청장 선거에 재도전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를 ‘파렴치범’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의힘은 성 비위로 보궐선거의 원인을 제공했던 민주당 소속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산시장 탓에 혈세 1000억원이 낭비됐다고 맞대응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선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자(왼쪽),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자. 뉴스1
◆與 “1000억 낭비해놓고 40억 말하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2일 안·오·박 세 사람 탓에 발생했던 선거비용을 거론하며 민주당을 질타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강서구 모아타운 추진위원회와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강서구) 보궐선거 비용에 40억원 정도 든다고 들었다. 유감스러운 일”이라면서도 “그 일은 (김태우 후보가 검찰 수사관 시절) 공익제보 활동을 하다가 빚어진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민주당은 박원순·오거돈·안희정으로 보궐선거를 치르느라 964억원이 들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1000억원이 가까운 돈이 들어갔는데 돈 한 푼도 변상하지도 않았으면서 민주당이 무슨 40억원을 얘기할 자격이 있나. 내로남불의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했다. 김 후보가 지난 5월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확정받아 구청장직을 잃는 바람에 선거 비용 40억원이 추가 발생했다는 야권 공세를 받아친 것이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의 짧은 재임 동안 성과를 부각하기도 했다. 김민수 대변인은 당 논평에서 “민주당은 강서구 숙원사업이었던 ‘건설폐기물처리장’ 이전 공약을 20년째 입으로만 외쳤지만, 김 전 구청장은 취임 단 6개월 만에 서울시, 김포시와 이전 합의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강서구 보궐선거의 원인은 김 전 구청장이 제보를 결심케 했던 문재인 정권의 숱한 비리 행위 아니겠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모아타운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野 “김태우는 파렴치범”

민주당은 김태우 후보가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은 점을 강조하며 도덕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박성준 대변인은 “김태우가 비리를 저질러 해임된 비리 공무원이라는 사실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고 맞대응했다. 박 대변인은 “김태우가 청와대 감찰반에 파견 근무하던 중에 건설업자 최모씨를 비롯한 민간업자들에게 10번이 넘게 골프 접대를 받은 것을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다”며 “그 건설업자가 경찰 수사를 받자 수사를 무마하려고 경찰청 고위 간부를 만나려 시도하고 직접 경찰청을 찾아가 청와대 감찰반원임을 내세워 수사 상황을 알려달라고 하는 등 건설업자를 비호했던 것이 김태우”라고 했다. “접대 자리에서 만난 민간인에게 과학기술부 관련 제보를 받을 것을 빌미로 과기부에 자기 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셀프 인사 청탁’까지 저지른 파렴치범이 김태우”라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 뉴시스
박 대변인은 정부·여당을 향해선 “비리 범죄자 김태우를 윤석열 대통령이 묻지 마 사면을 한 것도 후안무치한 일이고, 40억원의 혈세를 낭비하는 보궐선거에 국민의힘이 김태우를 다시 공천한 것도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고 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전날 “여당은 40억원의 혈세 낭비를 애교로 받아들일지 모르겠지만, 국민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국민의힘은 이런 ‘후안무치’ 후보를 뽑아달라는 억지 쓰지 말고 강서구민께 사죄부터 하라”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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