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모빌리티]⑤현대차그룹, 자율주행 '시속 80km'시대 연다

정민주 2023. 10. 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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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80km로 상한 높여 고속도로 주행
운전대 조작 방식 변화·센서 관리 기술 강화
/그래픽=비즈워치
최근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의 등장과 함께 '탈 것'에 대한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 핵심은 '전장(자동차 전자부품)'과 '자율 주행'이다.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기업들의 관심도 높다. 이에 비즈워치에서는 전장과 자율주행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의 현황을 살펴보려한다. [편집자] 

'시속 80km'로 달리는 '레벨3' 자율주행차. 레벨3 가운데 가장 빠르다. 이 속도면 고속도로 주행도 가능하다. 나오기만 한다면 장시간 고속도로 주행의 피로를 조금이나마 덜어볼 수 있을 듯하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연말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레벨3 자율주행차다. 기아 EV9 GT라인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레벨3 자율주행차는 현재 일본 혼다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속도 상한이 시속 60km다. 이 속도면 고속도로나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자칫 주행 흐름을 방해할 수도 있다. 현대차그룹이 레벨3 자율주행차의 최고 속도를 시속 80km까지 올리려는 이유다. 
 
'정전식 운전대' 도입

자율주행은 레벨0부터 5단계까지 총 6단계로 구분한다. 레벨0은 자율주행 기능이 없다. 레벨1~2는 자율주행 기능이 운전자를 보조하는 데 그친다. 앞차 간격 유지, 차선 이탈 방지 등 현재 대부분의 차량에 탑재된 수준이다. 아직까진 운전자가 주도적으로 운전을 해야하는 단계다.

완전 자율주행 전 단계인 레벨3부터는 운전의 주도권이 차량으로 넘어간다. 운전자는 비상상황에만 개입하면 된다. 운전대도 계속 잡고 있을 필요가 없다. 시스템 요청이 있거나 필요한 상황에만 잡으면 된다. 레벨4는 비상시에도 자동차가 스스로 대처할 수 있다. 레벨5는 100% 자동차가 운전하기 때문에 운전석을 없애도 상관없다.

카메라, 라이다, 레이더 등 차체에 총 30여 개의 센서를 장착한 현대차그룹 로보택시./사진=현대차그룹

차량이 운전을 주도하는 레벨3부터는 주행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현대차그룹은 이를 위해 운전대 조작부터 변경해 적용하고 있다. 경고가 뜨면 운전대를 잡고 흔들어야 했던 것을 가볍게 터치만해도 되는 정전식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신형 그랜저와 최근 나온 신형 싼타페에도 접목됐다.

업계 관계자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순서로 자율주행이 고도화되고 있다"면서 "이후에는 전방주시하던 시선도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잘 달리려면 깨끗한 센서가 필수

자율주행을 향한 현대차그룹의 기술 개발은 현재 진행형이다. 스스로 오염 물질을 제거하는 '센서 클리닝 기술', 스스로 손상 부위를 치유하는 '셀프 힐링 고분자 코팅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센서 클리닝 기술은 작동 방식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빠른 속도로 커버글라스를 회전하면서 이물질을 제거하는 센트리캠과 워셔와 와이퍼로 센서를 닦는 로테이터캠이다. 두 방식 모두 아직 성능 개선이 필요하지만 조만간 양산이 가능한 수준까지 이르렀다.

커버 글라스의 회전 구조 적용을 위한 습기 제거 관련 기술, 워셔액 사용량 축소 가능한 분무 유동 구조 기술 등은 이미 국내에서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태다.  

셀프 힐링 고분자 코팅은 차량 부품에 손상이 났을 때 용이하다. 상온에서 별도의 열원이나 회복을 위한 촉진제 없이도 두 시간여 만에 회복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의 핵심 부품인 카메라 렌즈와 라이다 센서 표면 등에 우선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4단계 멀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의 최종 지향점은 완전 자율주행이다. 이미 레벨4 시범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세종시와 현대차그룹 남양연구소에서 해당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강남과 판교로 지역을 확장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세종시와 남양연구소에서 레벨 4 자율주행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사진=현대차그룹

강남은 전국에서 주행환경이 까다롭기로 손꼽히는 곳이다. 현대차그룹은 이곳에서의 주행을 토대로 레벨4에 필요한 조건들을 보다 강화, 서비스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운영 지역이 확장될수록 자율주행 시스템이 대응해야 하는 도로 상황은 더 다양해진다"면서 "레벨 4 자율주행 기술의 가치를 더욱 많은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경로 계획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⑥편에 계속

정민주 (minj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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