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 마침내 LPGA 첫 우승... "내 공 죽지 않는단 생각으로 과감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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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마침내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셋째 날 5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 합계 19언더파 194타로 우승했다.
LPGA투어 신인왕 레이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던 유해란은 이날 우승으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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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흔들렸지만 14번 홀 '이글'로 승기 잡아
꾸준 경기력에 '화룡점정' 우승... 신인왕 예약
"미국 적응 쉽지 않았지만 자신을 믿고 경기"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마침내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한동안 뜸했던 한국인 LPGA 신인왕의 탄생도 예약했다. 그는 "내가 만약 우승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면 내 공이 죽지(나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플레이했다"며 "내 샷을 믿고 플레이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총상금 230만 달러) 셋째 날 5언더파 66타를 기록, 최종 합계 19언더파 194타로 우승했다. 1, 2라운드에 이어 3라운드에서도 선두를 지킨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다. 올해 LPGA투어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한 것은 지난 5월 고진영(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 이후 5개월 만이다.
유해란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프로 데뷔 전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골프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거머쥐었고, 데뷔 후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2020년)을 차지했다. KLPGA에 있던 3년간 5승을 거뒀다. 유해란이 지난해 LPGA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수석 합격했을 때만 하더라도 머지않아 LPGA투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유해란은 유독 LPGA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늘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이번 대회 전까지 총 19번 대회에 출전해 △컷 통과 16회 △톱10 5회라는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줬지만, 대회 후반에 아쉽게 무너졌다. 이에 유해란은 한국으로 잠시 귀국해 샷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 자신감 있고 과감한 태도로 경기에 임했다.
최종라운드 초반 흔들렸지만 14번 홀 이글로 경기 뒤집어
초반엔 흔들리기도 했다. 2타차 선두로 시작한 최종라운드 2번 홀(파5)과 5번 홀(파4)에서 1타씩을 잃었다. 하지만 유해란은 10번, 12번 홀(이상 파4) 버디로 분위기를 바꿨다. 그는 "내가 또 여기서 우승을 놓치면 너무 허망할 것 같았다"며 "'나는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고 마음가짐을 잡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최대 승부처는 14번 홀(파5)이었다. 유해란은 7번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때려 홀 1m 옆에 볼을 떨군 뒤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다. 그는 "코스가 좁아졌지만 '내 공은 죽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플레이했는데, 이글로 이어져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후 유해란은 가장 어려운 16번 홀(파4)에서 5m 버디퍼트를 성공한 뒤, 18번 홀(파5)에서도 버디를 뽑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그는 "미국 생활에 적응하기 쉽지 않았고, 우승할 수 있을지 의구심도 가졌다"며 "하지만 나 자신을 믿고 경기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LPGA투어 신인왕 레이스에서 1위를 달리고 있던 유해란은 이날 우승으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LPGA투어 한국인 신인왕은 2019년 이정은 이후 없었다. 유해란은 마지막까지 고삐를 조일 예정이다. 그는 "시즌을 시작하기 전부터 목표는 신인왕이었다"며 "첫 우승을 했지만 여전히 신인왕이 가장 큰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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