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표결때 화재경보기 누른 美 하원의원…경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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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가 연방정부 업무중단(셧다운)을 피하고자 임시 예산안을 표결할 당시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이 의사당 내 화재경보기를 눌러 도마 위에 올랐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표결에 앞서 매카시 의장이 공개한 70쪽 분량의 임시 예산안을 읽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했다.
이에 의사당 내 안전을 책임지는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스타일 하원 행정위원장은 보우먼 의원이 표결 절차를 방해하기 위해 경보기를 울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건을 처음으로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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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결 앞두고 대피소동…"의사 진행 방해했다"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미국 의회가 연방정부 업무중단(셧다운)을 피하고자 임시 예산안을 표결할 당시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이 의사당 내 화재경보기를 눌러 도마 위에 올랐다.
해당 의원은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했지만, 사건을 공론화한 공화당은 의사 진행 절차를 방해하려 꼼수를 부렸다며 징계를 요구했다. 현지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로이터 통신과 미국 NBC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회의사당 경찰은 자말 보우먼(뉴욕주) 민주당 하원의원이 같은 날 의사당 출입문 근처에 있는 화재경보기를 작동하는 모습을 담은 폐쇄회로(CC)TV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은 2024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마감 시일로 하원 본회의장에선 의원들이 셧다운 사태를 막기 위해 45일짜리 임시 예산안을 두고 표결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보기가 울리는 바람에 의원들은 건물 밖으로 일제히 대피해야 했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내놓은 절충안은 이날 민주당 의원들의 전폭적인 협조로 상·하원을 모두 통과됐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표결에 앞서 매카시 의장이 공개한 70쪽 분량의 임시 예산안을 읽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했다.
이날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가 52분간 연설을 이어가며 "공화당 극단주의자들은 이런 예산을 10분 안에 읽고 평가하길 원한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이에 의사당 내 안전을 책임지는 공화당 소속 브라이언 스타일 하원 행정위원장은 보우먼 의원이 표결 절차를 방해하기 위해 경보기를 울렸을 가능성이 있다며 사건을 처음으로 폭로했다.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선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심각한 법적 처벌을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매카시 하원의장도 표결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하원 윤리위원회가 이 사건을 조사해야 한다"며 "처벌 없이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지도부인 리사 맥클레인 하원의원은 의원들을 상대로 보우먼 의원을 비난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보우먼 의원은 결국 고개를 숙였다. 다만 표결 지연 의도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보우먼 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구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문이 열리지 않아 화재 경보기가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잘못 생각해 작동시켰다"며 "이로 인해 혼란을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국회의사당 경찰은 하원 행정위원회와 함께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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