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심 "우상혁은 라이벌이자 친구, 세계적 레벨 올라와 기뻐"[항저우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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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이 세계적 레벨로 올라와서 기쁘다."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우상혁(27·용인시청)을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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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은 아시아 선수여서 더 강한 유대감 느껴"
(항저우(중국)=뉴스1) 이상철 기자 = "우상혁이 세계적 레벨로 올라와서 기쁘다."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우상혁(27·용인시청)을 극찬했다.
우상혁과 바르심은 2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가볍게 몸을 풀 듯 손쉽게 통과했다.
둘 다 한 차례씩 뛰었고 바르심이 2m19, 우상혁이 2m15를 넘어 12명에게 주어지는 결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바르심은 1위, 우상혁은 공동 2위에 자리했다.
힘을 쏟을 필요도 없었다. 막차로 결선에 오른 12위 샤로즈 칸(파키스탄)의 기록은 2m10이었다.
예열을 마친 우상혁과 바르심의 진짜 승부는 오는 4일 오후 8시(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우상혁은 개인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고교생으로 출전한 2014년 인천 대회에서 10위(2m20)에 자리한 우상혁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은메달(2m28)을 획득했다. 한 계단씩 올라가고 있는 우상혁은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정상에 서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현역 최고 기록인 2m43을 보유한 바르심을 넘어야 우승에 도달할 수 있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우승한 바르심은 통산 3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바르심은 지난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발목 부상으로 불참했지만 이번 항저우 대회에는 참가했다.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을 건너뛰고 항저우 아시안게임 준비에 신경을 쓰기도 했다.
바르심은 "오늘 뛸 기회가 한 번만 주어졌는데 국제대회에서 아주 없었던 일이 아니니 괜찮다. 현재 몸 상태는 아주 좋다"며 여유를 보였다.
그러면서 "나는 모든 경기에서 누구보다 높이 뛰는 것이 목표다. 결선에서는 시즌 최고 기록인 2m36을 넘는 것이 첫 목표다. 기회가 있으면 2m40까지 노릴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우상혁이 우승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 결장한 배경에 대해서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은 육상 선수들에게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나는 이미 3번이나 그 타이틀을 차지했다. 이번에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에 욕심 내지 않고, 아시안게임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 점퍼들인 바르심과 우상혁의 대결은 이번 대회 육상의 하이라이트다. 대회 조직위워회도 지난 9월27일 "우상혁이 바르심의 금메달 경쟁자가 될 것"이라며 둘의 우승 경쟁을 주목한 바 있다.
바르심은 한국 취재진에게 우상혁을 라이벌이자 친구라고 소개했다. 그는 "높이뛰기 선수들끼리는 유대감이 있다. 그 중 우상혁은 아시아 선수여서 조금 더 다른 감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바르심은 예선 종료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이 "우상혁과 같이 사진을 찍어줄 수 있는가"라고 요청하자 흔쾌히 응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바르심은 오른손으로 우상혁의 어깨를 두르고 왼손으로 'V'자를 그리며 포즈를 취했다. 둘의 절친한 우정을 엿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바르심에게도 우상혁은 특별한 존재이기도 하다. 그는 "나와 우상혁은 아시아와 조국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 아시아 육상이 세계로 나아가려면 아시안게임에도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뒤 "당연히 내가 이기고 싶지만 결선에서 나와 우상혁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다. 나는 아시아 선수인 우상혁이 세계적인 레벨로 올라와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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