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만의 외나무다리 결투···신유빈·전지희, 북한 넘는다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10. 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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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저우 아시안게임 ◆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에 진출한 신유빈(왼쪽)과 전지희. 대한탁구협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에서 남북대결이 성사됐다.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1위)는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랭킹 없음)와 금메달을 놓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준결승전에서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 조(33위)에 4대1(9대11 11대8 11대8 11대7 11대7)로 완승했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하리모토-기하라 조를 상대로 빈틈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한국은 1게임을 일본에 내줬지만 2게임부터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유빈과 전지희는 환상의 호흡을 선보이며 2게임부터 5게임까지 모두 승리로 장식했고 기분 좋게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금메달까지 단 한 번의 승리가 남은 한국의 결승 상대는 4강전에서 수티르타 무케르지-아이히카 무케르지 조(16위·인도)를 꺾은 북한으로 결정됐다. 이번 대회에서 남과 북이 결승 맞대결을 펼치는 것은 전 종목에 걸쳐 처음이다. 또 아시안게임 탁구 결승전에서 남과 북이 만나는 건 1990년 베이징 대회 남자 단체전 이후 33년 만이다. 당시에는 한국이 한국이 북한을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결승전은 한국으로 이날 오후 7시 30분에 열린다.

여자 복식에 앞서 단체전과 혼합 복식, 단식에서 모두 동메달을 차지했던 신유빈은 드디어 금메달을 차지할 기회를 잡았다. 신유빈과 한 팀을 이룬 전지희가 한 경기만 더 환호하면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정상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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