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둔 ‘노인의 날’ 또 맞붙은 양당
與 “어르신들 쌓아 올린 위대한 성취 비하”
野 “尹정부, 노인 예산 깎아... 어르신 삶 외면”
2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제27회 ‘노인의 날’을 맞아 우리 사회 곳곳에서 흔들림 없는 버팀목이자 든든한 병풍 역할을 해주고 계시는 모든 어르신들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드린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대표는 또 “어르신들의 헌신과 희생 덕분에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의 폭압 속에서 항일독립운동으로 나라를 건져냈고, 참혹한 전쟁과 치열한 이념 투쟁 속에서 공산주의를 물리치고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냈으며, 전후 폐허 더미 속에서는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산업화를, 독재와 맞서서는 민주화를 이뤄냈다”고 찬사를 표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듯한 메시지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비뚤어진 역사관과 이념 과잉의 아집에 사로잡혀, 어르신들께서 힘겹게 쌓아 올린 위대한 성취를 비하하곤 한다”며 “이는 근본을 무시하는 배은망덕한 처신이 아닐 수 없으며,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번영이 어떤 기초 위에 세워졌는지를 살피지 못하는 어리석은 짓이 아닐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 7월 김은경 민주당 혁신위원장은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똑같이 1대1 표결을 하냐”며 노인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저와 우리 국민의힘은 어르신 한분 한분께서 피땀으로 일궈내신 자유와 평화, 경제적 성과를 높이 존중하면서, 이를 폄훼하려는 모든 부당한 시도에 맞서나갈 것이며 어르신들을 존경과 예우를 다해 모실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내년도 복지예산을 늘려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역대 최대인 103만 개 공급하고, 일자리 수당을 월 최대 4만 원, 기초연금을 월 33만4000원으로 인상하고 또 거동이 불편한 독거 어르신 5만7000명을 위한 돌봄서비스도 월 16시간에서 20시간으로 확대하는 등 소득과 건강을 증진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민주당은 정부가 노인복지 예산을 깎고 있다며 정부·여당을 공격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우리 어르신들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주역이시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빠르게 초고령사회로 진입하며 노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며 “그럼에도 윤석열 정부는 어르신들의 짐을 덜기는커녕 시름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박 대변인은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노인요양시설 확충이 필요하지만, 정부는 오히려 내년도 예산에서 관련 사업 예산을 반토막 냈다”며 “정부의 지원 부족으로 어르신들의 휴식 장소이었던 경로당이 오히려 외면 받고 있다. 시설이 열악하고 제공되는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높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자신들을 지지했던 청년세대처럼 어르신의 삶도 외면하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를 대신해서 더불어민주당이 어르신들께 더욱 효도하겠다. 어르신들이 안정되고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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