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전지희, 탁구 女복식 결승행… ‘남북 대결’ 성사

신유빈(오른쪽)과 전지희가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4강전에서 랠리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신유빈(대한항공)-전지희(미래에셋증권) 조가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탁구 여자복식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에선 남북 대결이 성사됐다.

세계랭킹 1위 신유빈-전지희 조는 2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탁구 여자복식 4강전에서 33위인 일본의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 조를 4-1(9-11, 11-8, 11-8, 11-7, 11-7)로 눌렀다. 이로써 한국은 석은미-이은실 조가 금메달을 땄던 2002 부산 대회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우승 기회를 잡았다. 신유빈은 특히 단체전과 혼합복식, 단식에서 모두 동메달에 머물렀으나 ‘3전 4기’ 만에 결승전에 진출,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후 7시 30분 세계랭킹이 없는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와 우승을 놓고 다툰다. 차수영-박수경 조는 16위인 인도의 수티르타 무케르지-아이히카 무케르지 조를 4-3(7-11, 11-8, 7-11, 11-8, 11-9, 5-11, 11-2)으로 제압했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남과 북이 결승에서 격돌하는 건 모든 종목을 통틀어 처음이다. 아시안게임 탁구에선 1990 베이징 대회 남자 단체전 이후 33년 만이다. 당시 한국이 북한을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신유빈-전지희 조의 금메달 가능성은 큰 것으로 분석된다. 탁구 최강으로 꼽히는 중국 조들이 모두 8강에서 탈락했기에 금메달 수확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여겨진다. 게다가 신유빈-전지희 조는 이번 대회에서 중국의 쑨잉사-왕만위 조를 제압하는 등 파란을 일으킨 일본의 하리모토-기하라 조를 완파하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항저우=허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