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고 할걸”… 세리머니하다 0.01초 뒤진 롤러 결국 ‘은메달’
정필재 2023. 10. 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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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승리를 확신한 순간 만세를 불렀고, 그 찰나에 역전을 내줬다.
금메달과 은메달이 갈리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바퀴를 돌 때까지만해도, 결승선을 코 앞에 둔 순간까지도 선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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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승리를 확신한 순간 만세를 불렀고, 그 찰나에 역전을 내줬다. 금메달과 은메달이 갈리는 순간이었다. 불과 0.01초 차이로. 시트콤에서나 일어났을 법한 일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대표팀이 출전한 결승전에서 벌어졌다.
최인호(논산시청), 최광호(대구시청), 정철원(안동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대표팀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3000m 계주 결승에서 1위를 달리고 있었다. 마지막 바퀴를 돌 때까지만해도, 결승선을 코 앞에 둔 순간까지도 선두였다. 이제 이대로 결승선만 통과하면 되는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주자 정철원이 승리를 확신한 듯 결승선 앞에서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이때 추격하던 대만의 마지막 주자가 왼발을 내밀었다. 레이스가 끝나고 한국선수들은 환호했다. 우승을 확신한 한국 선수들은 태극기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었다. 이때 전광판에 공식기록이 떴다. 한국은 4분5초702, 대만은 4분5초692였다. 한국이 정확하게 0.01초 뒤졌고 이 차이로 금메달과 은메달이 갈렸다.
대표팀 관계자들은 경기 영상을 확인한 뒤 심판진의 설명까지 들었지만 별다른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고 눈물을 흘렸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기자들의 취재 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고개를 숙인 채 경기장을 빠져나갈 수밖에 없었다.
항저우=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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