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죽하면 관중석까지 내려왔을까···애타는 배구여제 김연경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3. 10. 2. 14:54
◆ 항저우 아시안게임 ◆
항저우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대표팀 후배들의 첫 승을 지켜본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따뜻한 격려와 함께 따끔한 쓴소리를 남겼다.
김연경은 2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여자부 한국과 네팔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지금 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어제 베트남전을 앞두고는 팀 분위기가 좋았는데, 뭔가 정신적으로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더라. 잘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이날 네팔과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4, 25-11)으로 이겼다. 그러나 전날 C조 첫 경기인 베트남에 1, 2세트를 따낸 뒤 3, 4, 5세트를 내리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한 수 아래로 평가했던 베트남에 패하면서 한국의 준결승 진출 가능성이 작아졌다.
KBS 해설위원으로 베트남전을 중계했던 김연경도 충격을 받은 듯 경기 후 별다른 코멘트를 남기지 않고 경기장을 떠났다.
하지만 이날 김연경은 네팔전을 치르는 후배들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 전엔 관중석으로 내려와 후배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손을 흔들고 “힘내!”라고 응원했다.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후배들을 격려하면서 배구 팬들에게도 응원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을 너무 나무라지 말아달라”며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미래 세대들에게 어떻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지 다 같이 생각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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