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시들해진 오피스텔...올해 거래량 10년來 가장 적어

정순우 기자 2023. 10. 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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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오피스텔 밀집지역./뉴스1

한때 아파트 대체재로 인기를 끌던 오피스텔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올해 서울 오피스텔 거래량이 10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투데이가 서울시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9월 서울 오피스텔 매매 거래량은 5872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 거래량(1만2300건)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2013년 5011건 이후 9월 누계 기준 최저치다.

서울 오피스텔 거래는 2015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1만건을 웃돌았으며, 2021년에는 1만9246건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아파트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했던 탓에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규제도 덜한 오피스텔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 여파로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올 초 아파트 규제도 대거 해제되면서 ‘틈새 상품’인 오피스텔을 찾는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오피스텔 수요가 급감하다보니 신규 분양도 크게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국 오피스텔 분양은 2807실에 그쳤다. 아직 3개월이 남았지만 연간 기준 5000실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오피스텔 분양은 2019년 1만2775실에서 2020년 2만7893실, 2021년 3만6469실로 급증했으며, 작년에도 2만409호실로 2만실을 넘겼다.

전문가들은 오피스텔 공급이 너무 없으면 부동산 시장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올 들어 8월까지 아파트 착공 물량이 11만3892가구로 전년 대비 56.4% 급감하면서 주택 공급 부족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아파트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오피스텔까지 공급이 끊기면 수급 불균형이 심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부동산 업계에서는 세금 중과 여부를 판단하는 주택 수에서 오피스텔은 제외해 수요를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정부도 주택 공급 부족 우려는 인식하고 있지만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서 제외하는 식의 수요 진작 정책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이다. 지난달 26일 발표된 공급 활성화 대책 역시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비아파트에 대한 건설자금 저리대출, 보증 지원이 포함됐지만 주택 수 제외는 빠졌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주택 수요가 시장에 다시 뛰어들도록 하는 것은 정책 목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정부가 오피스텔을 주택 수에서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은 만큼 당분간 오피스텔 거래 부진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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