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배구계 던진 쓴소리…“현실 받아들여야 한다”

김미경 2023. 10. 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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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대표팀의 첫 승을 지켜본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후배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따끔한 쓴소리를 남겼다.

김연경은 2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여자부 한국과 네팔전 해설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지금 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어제 베트남전 앞두고는 팀 분위기가 좋았는데, 뭔가 정신적으로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더라. 잘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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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전 마친 뒤 후배들에 격려와 조언
다음 세대에 좋은 환경 줄 고민 시점
“우리 선수들 너무 나무라지 말아달라”
결국 단합, 어려운 순간 잘 이겨내야
해설위원으로 중국 항저우를 방문 중인 흥국생명 공격수 김연경이 2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여자부 한국과 네팔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대표팀의 첫 승을 지켜본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후배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따끔한 쓴소리를 남겼다.

김연경은 2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여자부 한국과 네팔전 해설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지금 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어제 베트남전 앞두고는 팀 분위기가 좋았는데, 뭔가 정신적으로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더라. 잘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이날 네팔과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4, 25-11)으로 이겼다. 그러나 전날 C조 첫 경기인 베트남에 1, 2세트를 따낸 뒤 3, 4, 5세트를 내리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한 수 아래로 평가했던 베트남에 패하면서 한국의 준결승 진출 가능성이 작아졌다.

KBS 해설위원으로 첫 등판한 김연경도 베트남전을 중계하면서 충격을 받은 듯했다. 김연경은 크게 충격을 받은 듯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오늘 잘 안됐던 것들을 플레이해보면서 8강전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선수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만 전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조별리그 C조 첫 경기 베트남에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뒤 할 말을 잃은 듯한 모습의 김연경(사진=KBS 방송 캡처 이미지).
그는 이날 후배들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 전 관중석으로 내려와 후배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힘내!”라고 응원했다. 대표팀은 네팔전에서 세트 점수 3-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 수습에 성공했다.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배구 팬들에겐 “우리 선수들을 너무 나무라지 말아달라”고 했다. 박정아를 비롯한 후배들에 대해선 “아무래도 경기를 계속 치르면서 체력적으로 힘들 거라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대표팀에는 확실한 스타팅 멤버가 없는 것 같아 아쉽다”면서 “그런 걸 잡아주면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국 배구를 향한 현실적인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김연경은 “지금은 안 좋은 얘기를 하는 것보다 현실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면서 “앞으로 다음 세대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 발전해나갈 방법에 대해 다같이 생각해봐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오는 4일부터 다음 라운드에 돌입한다. 김연경은 “결국 단합이다. 서로 많이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면서 “단합하면서 어려운 순간을 잘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해설위원으로 중국 항저우를 방문 중인 흥국생명 공격수 김연경이 2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여자부 한국과 네팔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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