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도 없고 블핑 재계약도 안갯속…지난달 22% 급락한 YG엔터

강민우 기자(binu@mk.co.kr) 2023. 10. 2.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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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아티스트 활동 따라 주가 변동
적극적인 공시 활용 필요 목소리도
K팝 그룹 블랙핑크. [사진 출처=YG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의 거취 문제가 엔터주 주가에 가장 큰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소속 그룹인 ‘블랙핑크’의 재계약 문제를 겪고 있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연일 급락하고 있다. 거래소는 “현행 규정을 활용해 엔터사들의 공시 문제를 충분히 다룰 수 있다”면서도 향후 제도 개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7일 코스닥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79% 하락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달에만 22.94% 내렸다. 인기 그룹인 블랙핑크 멤버들의 재계약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흘러내리고 있다.

아티스트의 계약 여부에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출렁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에도 소속 가수인 지드래곤과 계약이 만료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주요 아티스트들의 활동에 따라 실적 의존도가 높은 엔터사의 경우 재계약 여부에 향후 이익 전망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엔터 업종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과거 하이브의 대표 그룹인 방탄소년단(BTS)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에서 활동 관련 소식을 공개해 주가가 폭락한 바 있다.

당시 멤버들의 일부 발언이 단체 활동 중단으로 해석되면서 다음날 하이브 주가는 30% 넘게 하락했다. 이에 금융당국도 공시 등 공식적인 통로가 아니라 SNS를 통해 회사의 핵심 정보를 공개한 점을 지적하며 투명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정보를 알고 있던 회사 직원들이 이를 활용해 주식 매매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같은 사례가 반복되자 시장에선 아티스트의 활동 내용을 엔터사들이 적극적으로 공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거래소 공시 규정은 상장법인의 ‘영업과 생산활동에 관한 중대한 변경을 초래하는 사실 또는 결정’에 대해 수시공시해야 하는 주요경영사항으로 정하고 있다. 보통 매출액에 10% 이상 변동이 발생하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엔터사의 경우 제조업 기업들과 달리 아티스트 각각의 활동 내용들이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분명하게 정의내리기 어려워 이 규정을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특정 아티스트가 엔터사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당사자인 상장법인이 아니면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분야 담당 애널리스트 A씨는 “정보가 공정하게 제공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연예인의 거취 문제가 공시될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연예인의 음반·공연·광고 등 수익은 ‘영업비밀’이라 알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거래소는 일단 현재 마련돼 있는 포괄공시 규정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포괄공시란 상장법인이 중요 정보를 판단해 시장에 자발적으로 알리는 제도다. 거래소가 제시한 포괄공시 가이드라인은 매출·수익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 연예인과 전속 매니지먼트 계약이 중도 해지된 경우 공시해야 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티스트 재계약 문제에 대해 회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며 “포괄 공시 규정에 따라 소속 아티스트가 군대에 간다든지 매니지먼트 재계약 불발될 경우 엔터사들이 공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제도 수정도 향후 검토해볼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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