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전한 전 종목서 메달 수확…韓 e스포츠, 항저우 아시안게임 석권 [항저우AG](종합)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銀, FC온라인도 銅 추가
(항저우=뉴스1) 박소은 기자 =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팀이 웃으며 해산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후, 출전한 모든 종목에서 메달을 달성했다.
격투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V'에 출전한 김관우와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대표팀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막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팀은 은메달을, 'FC온라인'에 출전한 곽준혁은 동메달을 수확했다.
◇스트리트 파이터 V·롤, 전 경기 무패로 금메달 석권
항저우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은 지난달 24일 첫 경기를 시작했다. 한국은 7개 종목(△FC온라인 △왕자영요 △리그 오브 레전드 △스트리트 파이터 V △몽삼국 2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도타2) 중 4개 종목에 국가대표를 파견했다.
한국 대표팀은 출전한 4개 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석권했다. 특히 스트리트 파이터 V와 롤의 경우 단 한 경기도 내주지 않고 우승했다.
가장 먼저 금메달을 차지한 건 스트리트 파이터 V의 리자드(김관우·44)다. 지난달 28일 진행한 스트리트 파이터 V 최종 결승전에서 대만의 '게임비' 시앙 유린을 상대로 승리해 우승했다.
김관우는 1979년생으로 격투게임을 30년 넘게 플레이한 '고인물'이다. 상급 캐릭터가 아닌, 중급 캐릭터 '베가'만을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시앙 유린이 루시아 모건과 루크를 번갈아 꺼내들며 김관우를 압박했다. 7전4승제 경기에서 '승패패승승패'로 접전이 벌어졌다. 이어진 마지막 7라운드에서 김관우는 상대를 2-0으로 완파했다.
그는 우승 직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직도 더 싸우고 싶다"며 "오락실에 가서 격투게임을 잘하면 형들에게 끌려가서 혼났는데, 그 경험이 금메달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자랑했다. 조별 예선전은 단판으로, 본선은 3판2선승제로 치러졌는데 전체 대회 중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가장 유력한 경쟁상대였던 중국을 28일 4강전에서 만나 2-0으로 완승했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중국을 만나 은메달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에도 출전했던 룰러(박재혁·24)가 대표팀에 다시 승선, 심기일전했다. 대표팀에 따르면 룰러는 이번 아시안게임 합숙 과정에서 매번 가장 늦게까지 연습실에 남아 있다가 숙소에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룰러는 29일 치러진 결승전 직후 인터뷰에서 "5년 전에 은메달을 따고 많이 힘들었는데, 포디움에 올라가는 순간을 잊지 못할 것 같다"며 "(이번 대회를) 즐기면서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 FC온라인 곽준혁 값진 동메달…'다음을 기약한다' 배그 모바일 銀 추가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팀에서 가장 처음 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FC온라인'의 곽준혁이었다. 24일 아시안게임 e스포츠 종목 시작과 동시에 경기를 시작한 곽준혁은 함께 출전한 박기영과 함께 첫 승전보를 울렸다.
곽준혁의 예선전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4일 진행한 조별 예선 1·3라운드에서 상대 선수가 규정 외 포메이션을 사용해 경기가 길어졌다.
첫 상대였던 인도네시아 선수의 경우 곽준혁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라 금방 마무리됐다. 이후 승자조 결승전 진출을 두고 바레인 선수와는 약 3시간에 걸친 공방이 이어졌다.
규정에 부합한다는 바레인 측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3세트 재대결이 성사됐고, 곽준혁은 2-0으로 깔끔하게 승리했다.
이후 25일 승자조 결승전에 진출한 곽준혁은 아시안게임 첫 패배를 기록하고, 27일 이어진 패자조 결승전에서 태국의 파타나삭 바라난을 상대로 다시 패배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종목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다. 28일 조별 예선에 첫 출전한 대표팀은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이어진 16강, 8강을 연이어 조 1위로 진출하며 금메달 기대감을 높였다.
1일 진행한 최종 결승전에선 중국·대만·인도네시아와 4파전을 치렀다. 만리장성의 벽은 높았다. 4라운드 내내 선두를 내주지 않았던 중국이 금메달을 가져갔고, 한국 대표팀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만과의 '2위' 싸움도 치열했다. 한국은 3라운드까지 대만과 전체 랩타임 8초 차이로 아슬아슬하게 리드를 가져갔다.
4라운드 들어 한국은 은메달 확보를 위해 빠르게 치고 나갔다. 경기 초반 지형지물에 한번 막혔지만 빠르게 만회했고, 두번째 사격장부터 격차를 벌렸다. 마지막 라운드 정확도를 16%까지 끌어올린 한국 대표팀은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스포르타(김성현·20)는 경기를 마친 뒤 믹스트존에서 "아쉽게 2등으로 마무리했지만 팀원들이랑 코치님, 감독님 모두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너그러운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배그 모바일의 은메달 추가로 한국 e스포츠 국가대표팀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e스포츠 전체 종목 1위는 중국으로 2일 오전 기준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기록했다. 중국이 금메달을 딴 종목 중 왕자영요와 몽삼국3는 중국 내에서만 서비스하는 게임이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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