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배구여제 김연경의 쓴소리 "주전 명확하지 않다는 느낌"[항저우AG]

정문영 기자 2023. 10. 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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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대표팀 후배들의 첫 승을 지켜본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따뜻한 격려와 함께 따끔한 쓴소리를 남겼다.

김연경은 2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여자부 한국과 네팔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지금 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어제 베트남전을 앞두고는 팀 분위기가 좋았는데, 뭔가 정신적으로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더라. 잘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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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전 마친 뒤 대표팀에 격려와 조언
"우리 선수들 너무 나무라지 말아달라"
김연경(왼쪽) KBS 특별위원과 윤봉우 위원이 1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여자부 한국-베트남전 중계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항저우 아시안게임 현장에서 대표팀 후배들의 첫 승을 지켜본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따뜻한 격려와 함께 따끔한 쓴소리를 남겼다.

김연경은 2일 중국 항저우 사범대학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구 여자부 한국과 네팔전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지금 대표팀에 가장 중요한 건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라며 "어제 베트남전을 앞두고는 팀 분위기가 좋았는데, 뭔가 정신적으로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 보이더라. 잘 이겨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전날 C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했던 베트남에 1, 2세트를 따낸 뒤 3, 4, 5세트를 내리 내주며 역전패 했다. KBS 해설위원으로 베트남전을 중계했던 김연경도 충격을 받은 듯 경기 후 별다른 코멘트를 남기지 않고 경기장을 떠났다.

하지만 이날 김연경은 후배들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 전엔 관중석으로 내려와 후배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손을 흔들고 "힘내!"라고 응원했다. 김연경의 응원을 받은 대표팀은 네팔전에서 세트 점수 3-0으로 승리하며 일단 분위기 수습에 성공했다.

취재진과 만난 김연경은 후배들을 격려하면서 배구 팬들에게도 응원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을 너무 나무라지 말아달라"며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미래 세대들에게 어떻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야 하는지 다 같이 생각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날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박정아(페퍼저축은행)에 관한 질문엔 "박정아는 체력·정신적인 측면이 모두 힘들 것"이라며 "(경기 자체는) 많이 뛰지 않아서 동료들과 호흡이나 경기력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아에 관해 이야기하던 김연경은 '시스템 문제'를 꼬집었다. 그는 "(대표팀엔) 주전 6명의 선수가 명확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라며 "어느 정도 고정을 해서 성적 여부와 관계없이 기회를 주고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문영 기자 my.j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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