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남자 400m 계주팀 "내일 결선서 한국 기록 깨고 메달도 딴다"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고, 전체 2위로 예선을 통과하고도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아쉬워했습니다.
최종 목표가 한국 신기록과 아시안게임 메달에 있기 때문입니다.
이정태(27·안양시청), 김국영(32·광주광역시청), 이재성(22·한국체대), 박원진(20·속초시청) 순으로 달린 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대표팀은 오늘(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예선 1조에서 38초75로 2위에 올랐습니다.
1조에는 우승 후보 중국과 태국이 있었습니다.
2조의 일본을 제외하면 우승 후보가 1조에 몰려 있었습니다.
38초62에 레이스를 마친 중국보다 0.13초 느렸지만, 한국은 2조 1위 일본(38초99)보다 0.24초 빠른 기록을 내며 전체 2위로 결선에 진출했습니다.
한국은 같은 멤버로 내일(3일) 오후 10시 25분(한국시간 기준)에 열리는 결선에서 '37년 만의 메달'에 도전합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계주 400m에서 메달을 딴 건 1986년 서울 대회뿐입니다.
당시 3위에 오른 뒤 단 한 번도 시상대에 서지 못했습니다.
'37년 만의 메달 도전' 중심에는 남자 100m 한국 기록(10초07) 보유자 김국영이 있습니다.
김국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 때 부상 후유증을 앓은 탓에 이번 대회 개인전에는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후배들과 계주 한국 신기록을 세우겠다는 목표를 안고 400m 계주 대표팀에 합류했습니다.
대회 전부터 "우리 계주팀 정말 잘 준비했다. 기대해달라"고 말한 김국영은 "예선부터 한국 신기록을 보고 달렸다. 예선 1조에 일본을 제외한 우승 후보가 몰려 있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며 "예선에서는 한국 기록보다 0.01초 느렸지만, 3일 오후에 열리는 결선에서는 꼭 한국 신기록을 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남자 400m 계주 한국기록은 2014년 오경수, 조규원, 김국영, 여호수아가 작성한 38초74입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몸이 덜 풀린 예선에서 38초75의 좋은 기록을 세우며 메달 가능성을 키웠습니다.
한국 남자 400m 계주의 종전 올 시즌 최고 기록은 38초77입니다.
이 기록도 이정태, 김국영, 이재성, 박원진이 9월 17일에 작성했는데, 보름 만에 시즌 최고 기록을 0.02초 줄였습니다.
김국영은 "확실히 9월 17일 때보다 우리의 합이 좋아졌다. 오늘 예선 경기 내용도 고무적"이라며 "일반적으로 예선보다 결승 때 기록이 0.2초 정도는 잘 나온다. 우리가 메달을 따려면 한국 신기록을 세워야 한다"고 의욕을 드러냈습니다.
이어 "아직 아시안게임 메달이 없다. 은퇴하기 전에 꼭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고 싶다"며 "후배들과 몇 달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열심히 준비했다. 내일 모든 걸 쏟아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선배 김국영의 솔선수범에, 후배들도 성실한 훈련으로 화답했습니다.
1번 주자 이정태는 "첫 주자가 밀리면 다른 3명의 주자가 부담을 많이 느낀다. 그래서 정말 부담이 컸다"며 "국영이 형이 '우리 한국 신기록 세울 수 있어. 자신을 믿고, 팀원을 믿자'고 하셔서 점점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예선도 편하게 치렀다"고 전했습니다.
김국영에 이어 3번 주자로 나선 이재성은 "결선에서 모든 걸 터뜨려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겠다"고 했습니다.
앵커(마지막 주자)로 나선 막내 박원진은 "육상 단거리 선수라면 선망하는 국가대표 계주팀 마지막 주자로 나서게 돼 영광이다. 동시에 부담도 크다"며 "형들이 조언도 많이 해주고, 믿어주셔서 버틸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박원진은 "예선에서는 내가 가진 걸 다 보여 드리지 못했다. 내일 결선에서는 더 보여 드리겠다"며 '한국 신기록'을 약속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고정현 기자 yd@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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