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 판매량 100만 돌파 가시화…현지 노조 ‘파업’ 반사 이익에 기대감 상승
UAW 파업 장기화로 경쟁사 공급 차질 우려
“중장기 부정적 영향 분석 후 미리 대비해야”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연간 미국 현지 판매량 100만대라는 목표에 가까워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노조 파업으로 인한 경쟁사 공급 차질 등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현대자동차 미국 현지 누적 판매량은 57만203대다. 9~12월에 매월 10만대씩 판다면 연간 목표치로 내세운 100만대를 돌파할 수 있다.
현재 경쟁사인 포드·제너럴모터스·스텔란티스 등은 미국 자동차업계 최대 노동조합인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에 발목을 잡혔다.
만일 3사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면 자연스레 현대자동차 미국 현지 판매가 증가할 것이다. 실제 지난 2019년 9월 제너럴모터스 노조 파업 당시 현대차 미국 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또한 UAW 파업은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포드·제너럴모터스·스텔란티스 등 회사와 노조 간 의견 차이가 매우 커서다.
UAW는 향후 4년간 임금 최소 40% 인상 등을 요구했지만 업체 측은 비용 증가에 따른 경쟁력 저하를 이유로 최대 20%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여기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등 정치권에서도 UAW 파업을 지지하면서, 파업 정당성이 높아졌다.
바이든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미시간주 웨인 카운티 노조 파업 현장을 찾아 시위에 동참했다.
단기적 반사이익 가능성이 기대되지만 자동차업계 전문가는 중장기적으로 부정적 효과를 염려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단기적으로 현대차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할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중장기적 관점”이라며 “중장기적으로 파업이 미칠 영향을 미리 분석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UAW 요구가 받아들여지면 자동차업계 전반적으로 노동자 급여가 오를 가능성이 크다.
더군다나 UAW 파업 이면에는 전기차 전환으로 인한 인력 감축 등 우려가 있다. 전기차 한 대 생산에 필요한 인력은 내연기관차보다 30% 적다. 현대차도 미국에서 전기차 전문 생산 공장을 세울 예정이기에 무관하지 않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내 자사 공장은 UAW 가입도 안 돼 있어 파업과 연관 없다”고만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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