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전지희, 탁구 결승 진출...21년 만에 金 노린다
탁구 신유빈-전지희 조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 결승에 진출했다. 21년 만의 금메달을 눈앞에 뒀다.
여자 복식 신유빈(19)-전지희(31) 조(세계 랭킹 1위)는 2일 중국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일본 하리모토 미와(15)-기하라 미유(19) 조(33위)와 벌인 대회 준결승전에서 4대1(9-11 11-8 11-8 11-7 11-7)로 승리했다.
한국은 첫 세트를 내줬지만 이후 심기일전, 실수를 줄이고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흐름을 가져와 2·3·4세트를 내리 따냈다. 5세트 한 때 4-7로 밀렸으나, 맹추격해 역전을 일궜다. 긴 랠리 끝에 점수를 가져오는 등 집중력도 빛났다.
일본 하리모토 미와-기하라 미유 조는 몽골(32강), 인도(16강) 조를 눌렀고, 8강에서 중국 쑨잉사(23)-왕만위(24) 조(3위)를 3대1로 잡는 이변을 일으켰다.
하지만 신유빈-전지희 조가 실력에서 한 수 위였다. 이들은 한국 탁구가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콤비. 둘은 5월 남아공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복식 은메달을 따내는 등 국제무대에서 함께 성과를 쌓았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이번 대회 여자 복식에서 태국(32강), 북한(16강), 대만(8강) 조를 차례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그리고 일본을 잡으며 금메달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경기 후 신유빈은 “(초반에 밀려) 경기가 어렵게 흘러갔는데, (전지희) 언니가 너무 잘해줘서 저도 믿고 했다”며 “(결승에서) 누가 올라오든 저희 실력을 잘 발휘하면 경기 내용은 좋게 흘러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지희는 “시합장으로 갈 때부터 유빈이와 ‘옆에 있어서 좋다’ ‘우리 믿고 하자’고 말한다”면서 “(결승) 상대가 누구든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에서 1990년(현정화-홍차옥), 2002년(이은실-석은미)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이후 이 종목 메달을 따내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
여자 복식 결승전은 2일 오후 7시30분 열린다. 결승은 남북전으로 열린다. 북한의 차수영(23)-박수경(21) 조(랭킹 없음)는 4강에서 인도 수티르타 무케르지(28)-아이히카 무케르지(26) 조(16위)를 4대3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북한 탁구는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약 3년 만에 국제무대에 나섰고, 그간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북한 여자 선수 5명 모두 2000년 이후 출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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