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 “높이뛰기는 내 운명···결선 기대된다”[항저우 AG]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이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힘차게 출발했다.
우상혁은 2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센터 주 경기장에서 열린 높이뛰기 예선을 2m15로 가볍게 통과했다. 결선에 진출할 상위 12명이 빠르게 결정되면서 ‘단 한 번의 점프’로 이날 일정을 마쳤다.
경기를 마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우상혁은 활짝 웃었다. 지난달 16일 미국 유진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한국 육상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며 컨디션은 최상이다.
우상혁은 “예선 뛰고 결선 준비하면서 잘 쉬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며 “내일 잘 쉬고, 결선에서 온몸에 있는 힘을 다 쏟아부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높이뛰기 결선은 4일이다.
금메달이 목표지만, 우상혁은 항저우 선수촌 생활도 한껏 즐기고 있다. 2016 리우 올림픽 때만 해도 그러지 못했다. 부담감에 눌려 숙소 바깥을 좀처럼 벗어나지 않았다.
우상혁은 “도쿄 올림픽 전까지 아쉬움이 너무 많았다. 어렸을 때라 혼자 꿍해서 너무 방에만 있었다”며 “다 추억인데, 나중에 은퇴하고 사진도 없으면 우울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상혁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선수촌 곳곳에서 다른 선수들과 찍은 사진이 넘친다. 우상혁은 “애들한테도 방에만 있지 말고, 최대한 즐기라고 말한다. 제가 선수촌을 많이 다녀서 조언을 많이 해주는 편”이라고 했다.
흥이 올라야 더 잘 뛴다. 최대한 즐거운 기분으로 결선 무대를 마주하겠다는 생각이다. 우상혁은 “높이뛰기가 너무 좋다. 뛰는게 너무 재미있다. 그래서 결선이 기대 된다”고 말했다.
우상혁의 최대 라이벌인 ‘현역 최고’ 무타즈 바르심(카타르)도 2m19를 넘어 가볍게 결선에 올랐다. 우상혁이 B조, 바르심이 A조에서 뛰었다. 믹스트존 인터뷰를 마친 두 사람은 활짝 웃으며 어깨동무를 하고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우상혁은 “경기 전에 바르심이 먼저 와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 축하를 해줬다”며 “예선에선 조가 달랐으니까 파이널에서 만나자고 했다. 지금은 둘 다 예선 통과했으니까 내일 모레 파이널에서 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항저우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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