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전 역전패 충격이 컸나…범실, 범실, 또 범실, 랭킹도 없는 네팔에 1세트 질 뻔했다 [MK항저우]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10. 2.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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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겼지만 보완점도 확인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잘레스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여자배구 대표팀은 2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항저우 사범대학교 창첸캠퍼스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C조 조별예선 네팔과 2차전서 세트스코어 3-0(25-21, 25-14, 25-11) 승리를 가져오며 조 2위로 8강리그에 진출했다.

이로써 한국은 3일 하루 쉰 뒤 4일부터 A조 1, 2위 팀과 8강리그를 진행한다. A조에서는 북한과 중국이 올라오는 게 확정됐다. 이날 오후 7시에 있을 두 팀의 승리 팀이 1위가 된다.

사진=AV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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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전날 베트남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1, 2세트를 먼저 가져오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지만 3, 4, 5세트를 내리 내주며 패했다. 준결승으로 가기 위해서는 무조건 잡아야 하는 경기였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했다. 8강리그에서 모두 이겨야 4강을 바라볼 수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한 수 아래라 여겼던 베트남이지만, 이제는 아니다. 확실한 주 공격수가 있고 한국을 흔들 수 있는 힘이 있다. 반면 한국은 지난 아시안선수권 때와 똑같은 패턴으로 또 졌다.

세자르 감독도 “이전 인터뷰에서도 베트남전이 제일 중요한 경기라고 강조를 했었다. 그동안 쏟은 노력이 있기에 패배 여파가 클 것 같다. 지난 아시아선수권 복수를 해주는 게 우리 목표였는데 이루지 못해 속상하다”라고 말했다.

박정아는 “또 똑같은 실수를 반복할 거 같아 속상하고 아쉽다”라며 “다른 나라들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우리도 준비를 잘했어야 했는데, 결과를 내지 못해 아쉽다.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도 너무나도 아쉽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날 붙은 상대는 네팔. FIVB 랭킹도 집계되지 않은 나라다. 베트남은 네팔을 56분 만에 이겼다. 특히 1세트 스코어는 25-4였다. 10점 아니 5점도 주지 않았다. 그만큼 확실하게 이겼다는 의미다.

사진=AV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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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시 네팔전에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 아직 끝나지 않은 메달 도전을 위해서는 어찌 됐든 승리만큼 분위기를 올릴 수 있는 좋은 게 없다.

그러나 이게 무슨 일인가. 한국은 1세트 네팔에 끌려다녔다. 박정아의 계속된 리시브 불안에 네팔 선수들은 박정아 쪽으로 서브를 계속 넣었다. 네팔은 1세트 세 개의 서브 득점을 가져왔다. 모두 박정아 쪽에서 가져온 서브 득점이었다. 세자르 감독은 박정아를 빼고 표승주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1세트 중반까지 네팔이 경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또한 1세트에만 범실 7개를 기록했다. 3개였던 네팔에 비하면 많았다. 물론 강소휘, 이선우, 이다현의 공격이 불을 뿜으면서 네팔의 추격을 잠재울 수 있었지만 하마터면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를 치를 뻔했다. 그렇게 되면 한국 입장에서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2세트 초반에도 연이은 공격 범실로 흐름을 내줄 뻔했다. 또 상대의 강공격에 범실이 많았다. 2세트 초반 범실만 5개였다. 베트남처럼 상대를 손쉽게 제압하지 못했다. 중반 이후 점수 차를 벌렸지만 그전까지 고전을 했다는 건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또 큰 점수 차로 앞서고 있어도 범실은 계속 나왔다. 2세트 범실 8개를 기록했다.

사진=AV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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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에도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범실이 나왔다. 확실하게 끊어줘야 했는데, 상대에 실점을 허용한 것. 이날 한국이 범한 범실 개수는 21개. 네팔보다 5개 많았다.

한국은 최근 국제 무대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열린 세 개의 국제 대회에서 4승 22패 승률 15%라는 저조한 성적을 내고 왔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목표로 항저우에 입성했지만, 이런 경기력으로는 메달은커녕 4강 진출에도 실패할 수 있다. 중국은 최정예 멤버를 데려왔으며, 북한 역시 남북전이라는 특수성을 띠고 있는 만큼 부담스러운 상대.

한국이 8강리그에서 중국과 북한을 잡으려면 이날 경기에서 무엇이 문제였는지를 다시 확인해야 한다. 약체로도 많은 범실을 범했다. 1세트를 내줄 뻔했다. 범실을 줄여야 한다.

경기 후 강소휘도 “선수들의 멘탈적인 문제가 있었다. 어제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에 선수들이 안 풀린 것 같다. 좀 더 정신을 차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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