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머니 펼치다 금메달 놓쳤다···한국 롤러 남자 3000m 계주 ‘허탈’
이정호 기자 2023. 10. 2. 12:47
정철원 ‘두팔 번쩍’ 환호하는 틈
대만 선수, 결승선 ‘발 들이밀기’
0.01초 차이로 먼저 통과 ‘우승’
대만 선수, 결승선 ‘발 들이밀기’
0.01초 차이로 먼저 통과 ‘우승’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다”라는 뉴욕 양키스의 레전드 선수 요기 베라가 남긴 명언은 야구 뿐 아니라 모든 스포츠에 적용된다. 한국 롤러스케이트가 막판 안이한 플레이로 다잡은 금메달을 놓쳤다.
최인호(논산시청), 최광호(대구시청), 정철원(안동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스피드 남자대표팀이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000m 계주 결승에서 간발의 차로 2위가 됐다. 순간의 방심이 메달 색깔을 바꿨다.
결승선 앞두고 승리를 예감한 정철원이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세리머니를 했는데, 이때 뒤따라들어오면 대만 선수가 왼발을 쭉 내밀었다. 대표팀은 우승을 확신하며 태극기 세리머니를 펼쳤지만, 기록에서 대만(4분5초692)이 한국(4분5초702)에 0.01초 차로 먼저 들어온 것이 확인됐다. 금메달을 ‘실수’ 하나로 놓친 선수들도 울먹이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국 롤러스케이트는 이번 대회 종목 일정이 시작된 지난달 30일 이래 사흘 연속 금빛 질주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이날은 아쉽게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정병희(충북체육회)가 종목 첫날 제외+포인트(EP) 1만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다음 날 최광호가 스프린트 10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대표팀은 이날 앞서 열린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항저우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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