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육상의 희망 ‘미소청년’ 우상혁의 ‘중즐마’[SS항저우in]

김민규 2023. 10. 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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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를)즐기면서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육상의 희망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27·용인시청)이 단 한 차례 도약만으로 가볍게 결선에 올랐다.

우상혁은 "5년 전 아쉬움을 딱히 없다. 그때 내 경기력을 최대한 발휘했고 악착같이 뛰었다"며 "지금은 5년이 지났고 노하우도 생긴 것 같다. 사실 아쉬운 게 있다면 어릴 때는 몸 관리만 신경 쓰고 즐기지 못했다. 지금은 대회를 즐기면서 내가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그래야 후회가 안 남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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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이 2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오른 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항저우=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민규기자]“(대회를)즐기면서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한국 육상의 희망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27·용인시청)이 단 한 차례 도약만으로 가볍게 결선에 올랐다. 그래서일까. 여유도 흘러넘친다.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우승에 도전하는 우상혁은 미소 가득한 얼굴로 ‘중즐마(중요한 것은 즐기는 마음)’를 노래했다.

우상혁은 2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의 남자 높이뛰기 예선 B조에서 2m15㎝ 높이를 1차시기에 가볍게 뛰어넘으며 결선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그는 “보통 같으면 예선이 없는 대회가 많은데, 갑자기 아시아 육상 높이뛰기가 너무 강해져서 예선을 하게 됐다”며 “파이널을 준비하고 있지만 즐기는 마음으로 예선전에서 가볍게 한 번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느낌이 나쁘지 않게 잡혀서 이제 모든 힘을 집중해서 파이널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우상혁이 2m15 1차 시기 바를 넘고 있다. 사진 | 항저우=연합뉴스


우상혁은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다. 고교생이던 2014 인천 대회에서 2m20cm를 뛰며 10위에 그쳤다. 5년 전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2m28㎝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바르심이 발목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중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5년 전 아쉬움을 씻고 첫 금메달을 향한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중요한 건 즐기는 마음이라며 금메달에 집착하면 될 일도 안 된다고 말했다.

우상혁은 “5년 전 아쉬움을 딱히 없다. 그때 내 경기력을 최대한 발휘했고 악착같이 뛰었다”며 “지금은 5년이 지났고 노하우도 생긴 것 같다. 사실 아쉬운 게 있다면 어릴 때는 몸 관리만 신경 쓰고 즐기지 못했다. 지금은 대회를 즐기면서 내가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그래야 후회가 안 남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종합대회에서 선수의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다. 그런데 너무 금메달만 생각하면 내가 원하는 기술이나 자세 등이 힘만 너무 들어가고 잘 안 됐던 것 같다”며 “힘을 빼고 뛰는 게 고수의 기술이다. 아직도 어렵지만 최대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육상 남자 높이뛰기의 희망 우상혁(왼쪽)이 라이벌인 카타르의 바르심과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항저우=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대회 예선에서 다른 조에 편성됐지만 결선에서 만날 우상혁과 바르심은 우승을 다투는 강력한 라이벌이다. 국제대회에서 경쟁을 펼치며 우정도 두터워졌다. 이날도 경기 전 만난 두 사람은 웃으며 서로를 반겼다.

그는 “(바르심과)서로 예선조가 다르다 보니깐 파이널에서 만나자는 인사를 주고받았다”며 “이제 파이널에 올랐으니 모레 보자고 얘기하고 끝났다”고 설명했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에 금메달을 안겨줄 기대주다.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2m35㎝로 4위를 기록하면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지난해 베오그라드 세계 실내선수권 우승(2m34㎝)을 차지했고,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올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다.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써 내려 가고 있는 셈.

특히, 그는 지난 도쿄올림픽에서 거수경례 세리모니로 세계적 스타가 됐다. 이번 대회에서도 준비한 것이 있을까. 우상혁은 “특별히 준비한 건 없다. 다만, 내가 높이뛰기를 너무 좋아하고 사랑해서 그 모습을 다 느껴주는 것 같다”며 “이번 파이널에서 내게 잠재돼 있는 흥을 즐기다 보면 자연스레 나올 것 같다. 높이뛰기를 하는 게 너무 즐겁다. 즐기는 모습이 세리모니로 비춰졌던 것 같은데 이번 파이널 때 나도 기대가 된다(웃음)”고 말했다.

한편, 우상혁과 바르심의 남자 높이뛰기 결선 금빛승부는 오는 4일 오후 7시(현지시간)에 열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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