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경기 6골’ 손흥민, PL 9월 이달의 팀 선정→PL 이달의 선수상 유력 후보...홀란드는 5골

가동민 기자 2023. 10. 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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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가동민]


손흥민이 9월 프리미어리그(PL) 이달의 선수상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됐다. 기존 주장은 위고 요리스였고 부주장은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였다. 요리스는 팀을 떠나는 분위기였고, 다이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 계획 안에 없었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케인이 유력한 차기 주장으로 떠올랐지만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손흥민이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우리 팀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손흥민은 요리스로부터 주장 완장을 물려 받았다. 제임스 메디슨과 로메로는 새로운 부주장이 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기도 한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입단 후 9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시즌 초반 손흥민은 이전과 다른 역할을 맡았다. 이전까지는 케인과 함께 손흥민은 토트넘의 해결사였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주연보단 조연의 모습이었다. 시즌 초반 움직임은 도우미 역할에 가까웠다. 공격 전개의 중심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기회를 만들고 직접 슈팅보단 동료에게 패스하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케인이 빠진 상황에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을 원톱으로 기용했다. 하지만 히샬리송이 케인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히샬리송은 지난 시즌 6,000만 파운드(약 1,000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왔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1골에 그치며 이적료에 맞지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였다. 공격 지역에서 움직임이 활발하지 않았고, 공 간수 능력도 떨어졌다.


히샬리송의 부진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원톱으로 낙점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손흥민은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토트넘은 5-2 대승을 거뒀다. 좋은 활약을 펼친 손흥민은 4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심지어 PL 파워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토트넘은 케인의 이적으로 최전방에 큰 공백이 생길 것으로 예상됐지만 손톱(손흥민+원톱)의 등장으로 걱정을 조금 덜었다.


좋은 분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손흥민이 2년 전 재계약 당시 1년 계약 연장 옵션이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과 최소 1년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조항을 맺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또 다른 스타 선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피하려 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이번 여름 케인을 뮌헨으로 보냈다. 케인은 미스터 토트넘이라고 불릴 만큼 토트넘 레전드로 평가 받는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를 거쳐 프로에 데뷔했고 임대를 제외하면 토트넘 소속으로만 뛰었다.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이 1년 남은 상황에서 뮌헨이 접근했고 거액을 지불하면서 이적을 성사시켰다.


토트넘은 케인 이적과 같은 상황을 막기 위해 손흥민과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매체 '90min'은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했다. 재계약을 체결할 수 있는 기간이 18개월 이상 남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과 장기 계약에 대해 논의 중이다. 크리스마스까지 합의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협상은 몇 주 안에 마무리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원톱으로 나왔다. 셰필드전에선 침묵했지만 아스널전에서도 최전방에 위치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에 자신감을 보였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지난 달 20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훗스퍼의 주장 손흥민이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아스널에 경고를 보냈다. 손흥민은 아스널이 토트넘과 맞서고 싶지 않을 것이라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아스널과 경기에서 멀티골로 팀을 패배에서 살려냈다. 부카요 사카의 슈팅이 로메로에 맞고 굴절되면서 토트넘이 선제골을 내줬다. 구세주는 손흥민이었다. 메디슨이 좌측면에서 사카를 제치고 패스를 건넸고 손흥민은 발을 갖다 대며 골망을 흔들었다. 사카의 골로 다시 리드를 내줬지만 곧바로 손흥민이 골을 터트리며 균형을 맞췄다. 결국 시즌 첫 북런던 더비는 1-1로 끝났다.


최근 몇 경기 동안 히샬리송이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이번 경기는 선발로 나왔다. 히샬리송이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손흥민이 원톱이 아니라 왼쪽 윙어로 나올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도 원톱으로 출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득점력을 강하게 믿고 있는 듯했다. 이번에도 손톱(손흥민 원톱)은 틀리지 않았다.


경기 초반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양 팀 모두 높은 강도의 압박을 통해 주도권을 가져오려고 힘썼다. 하지만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4분 커티스 존스가 이브 비수마와 충돌했다. 주심은 경고를 꺼내들었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판정이 바뀌었다. 존스의 발바닥이 비수마의 정강이를 향했고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졌다. 주심은 경고를 취소하고 퇴장을 선언했다.


수적 우세가 된 토트넘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전반 35분 제임스 메디슨이 수비 사이로 스루패스를 넣어줬고 히샬리송이 페널티 박스 안 왼쪽에서 패스를 건넸고 손흥민이 발을 갖다 대며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이 앞선 채 전반이 종료되는 듯 했으나 전반 추가시간 코디 각포의 골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전반은 1-1로 끝났다.


후반도 토트넘의 흐름이었다. 수적 우세를 활용해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메디슨, 손흥민이 날카로운 슈팅을 때렸지만 알리송 베커의 선방에 막혔다. 리버풀에 한 번 더 악재가 찾아왔다. 후반 23분 디오구 조타가 데스티니 우도기에게 태클을 하면서 반칙을 범했다. 경고가 한 장 있던 조타는 경고 누적 퇴장을 당했다.


리버풀은 9명으로 싸우게 됐고 토트넘은 맹공을 퍼부었다. 하지만 리버풀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리버풀은 공격수를 모두 빼고 피지컬이 좋은 선수들을 넣었다. 촘촘한 두줄 수비로 토트넘의 공격을 막아냈다. 토트넘은 크로스와 슈팅으로 리버풀을 위협했다. 결국 리버풀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추가시간 페드로 포로가 우측에서 올린 강한 땅볼 크로스가 요엘 마팁에 발에 맞고 골로 연결됐다. 경기는 2-1 토트넘의 승리로 종료됐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손흥민은 69분을 소화하며 1골을 포함해 유효 슈팅 3회, 볼터치 25회, 패스 성공률 81%(16회 중 13회 성공)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7.1점을 받았다. 선제골을 넣었지만 높은 평점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PL 사무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손흥민은 MOTM에 선정됐다. 득표율은 45.7%였다.


손흥민은 이번 경기에서 득점을 만들어내며 유럽 통산 200호 골을 기록했다. 추가 득점 기회도 있었지만 알리송의 환상적인 세이브에 막혔다. 손흥민은 마노르 솔로몬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손흥민은 유럽 통산 200호 골과 더불어 PL 통산 109호 골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PL 레전드 라이언 긱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사진=아디다스 코리아
사진=후스코어드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PL 9월의 팀을 공개했다. 9월에만 6골을 터트린 손흥민의 이름도 당연히 있었다. 손흥민과 엘링 홀란드가 투톱을 이뤘고 중원은 앤서니 고든, 브루노 기마랑이스, 메디슨, 사카로 구성했다. 포백은 앤드류 로버트슨, 요아킴 안데르센, 제임스 타코우스키, 키어런 트리피어가 맡았다. 골문은 로베르토 산체스가 지켰다.


손흥민은 PL 이달의 선수상의 강력한 후보다. 9월 동안 손흥민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 번리전 3골, 아스널전 2골, 리버풀전 1골을 뽑아내면서 9월에만 무려 6골을 넣었다. ‘괴물 공격수’ 홀란드도 9월엔 5골을 기록했다. 이번에 손흥민이 PL 이달의 선수상을 받게 되면 통산 4번째 수상이다. 손흥민은 2016년 9월과 2017년 4월, 2020년 10월 총 3차례 이달의 선수상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 손흥민이 PL 이달의 선수상을 추가하게 되면 레전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그동안 PL 이달의 선수상을 4번 받은 선수는 티에리 앙리, 모하메드 살라, 앨런 시어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폴 스콜스, 제이미 바디,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다. 손흥민도 4회 수상 선수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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