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뛰기 우상혁-400m 계주 이정태의 ‘20년 우정’, 항저우에서 함께 뛴다

심진용 기자 2023. 10. 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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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뛰기 우상혁이 2일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예선을 마치고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아시안게임 육상 각 종목 예선이 펼쳐진 2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센터.

400m 계주 대표팀이 먼저 트랙에 나섰다. 1번 주자 이정태(27·안양시청)가 힘차게 뛰쳐나갔다. 이정태에서 김국영, 이재성, 박원진 순으로 이어 달린 대표팀은 한국 기록에 0.01초 모자란 38초75의 좋은 기록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곧이어 남자 높이뛰기가 진행됐다. 간판스타 우상혁이 단 한 번의 점프로 2m15 기록을 세우고 가볍게 예선을 넘었다.

이정태와 우상혁, 우상혁과 이정태는 오랜 친구다. 대전중리초 시절부터 함께 운동했다. 대전송촌중과 충남고까지 같이 다녔다.

남자 400m 계주 이정태(오른쪽)가 2일 항저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예선을 마치고 팀 동료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항저우 | 심진용 기자

경기 후 이정태는 취재진과 만나 “상혁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다. 항상 멀리서 응원만 했는데, 이렇게 같이 와서 시합도 뛰고 서로 응원해 줄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우상혁도 친구와 함께 할 수 있어 신이 났다. 큰 부상으로 슬럼프를 겪었던 친구라 더 각별한 마음이다. 양 허벅지에 종아리 근육 파열이라는 시련을 극복했다.

우상혁은 “정태는 고등학교, 대학교 때도 정말 잘 뛰었는데 아픈 바람에 슬럼프가 있었다. 제가 항상 옆에서 응원했다”며 “그동안의 어려운 시간을 잘 극복해서 너무 잘했다고 말해주고 싶고, 이따 만나서도 ‘너무 잘했다. 아까 뛰는 것 봤다’고 응원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우상혁이 이정태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우상혁 인스타그램

항저우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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