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방에서 나와 하늘을 나는' 우상혁 "높이뛰기,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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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공인'한 스타 플레이어 우상혁(27·용인시청)은 훈련 또는 경기가 없는 날에는 선수촌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과 만난다.
우상혁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단 한 차례 점프(2m15)로 결선에 진출한 뒤 "(2021년에 열린)도쿄 올림픽 때까지도 나는 종합대회에 나오면 방안에만 있었다. 지나고 보니 너무 아쉬웠다"며 "다른 선수들과 추억을 쌓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경기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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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가 '공인'한 스타 플레이어 우상혁(27·용인시청)은 훈련 또는 경기가 없는 날에는 선수촌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여러 사람과 만난다.
한국뿐 아니라 여러 나라 선수가 우상혁에게 사진 촬영을 요청하고, 우상혁은 특유의 미소로 응한다.
우상혁은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단 한 차례 점프(2m15)로 결선에 진출한 뒤 "(2021년에 열린)도쿄 올림픽 때까지도 나는 종합대회에 나오면 방안에만 있었다. 지나고 보니 너무 아쉬웠다"며 "다른 선수들과 추억을 쌓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다. 경기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방안'을 나온 우상혁은 가벼운 몸놀림으로 하늘을 난다.
실내 2m36, 실외 2m35의 한국 기록을 보유한 우상혁에게 아시안게임 예선은 '훈련'보다 강도가 낮았다.
남자 높이뛰기 예선은 상위 12명이 결정되면 경기를 멈춘다. 2m10에서 상위 12명이 결정되면서, 우상혁은 2m15를 한 차례만 뛰고도 결선에 진출했다.
'라이벌이자 친구'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은 2m19를 한 차례 넘어 예선 전체 1위를 했다. 이미 예선이 종료돼 우상혁은 바를 더 높일 수도 없었다.
대신 아낀 에너지를 4일 오후에 열리는 결선에 쏟아낼 계획이다.
우상혁은 "9월 17일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2m35로 우승) 이후 처음으로 실전을 치렀다. 한 번 점프했지만, 느낌이 좋았다"며 "높이뛰기가 예선, 결선으로 나눠 열릴 때는 중간에 몸 관리가 중요하다. 잘 준비해서 4일 결선에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밝혔다.
예선이 끝난 뒤 만난 바르심과도 우상혁은 "우리 모레 잘해보자"고 인사했다.
우상혁은 개인 세 번째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다.
고교생이던 2014년 인천 대회에서 2m20으로 10위에 그쳤지만,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2m28로 은메달을 따냈다.
바르심이 발목 부상 후유증 탓에 불참했던 2018년에는 왕위(중국)가 2m30으로 우승했다.
우상혁은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너무 금메달만 생각해서 나를 힘들게 했다. 대회 기간 내내 방안에만 있었다"며 "마음이 무거우니 내가 원하는 기술이나 자세도 나오지 않았다. 높이뛰기에서 중요한 건, 힘을 빼는 것이다. '고수의 기술'인데, 지금도 어렵지만, 그때는 더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현재, 우상혁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에서도 '최정상급'으로 분류되는 점퍼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2m35로 4위)을 기점으로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도약한 우상혁은 2022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대회 우승(2m34),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올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등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 목표도 당연히 금메달이다. 하지만 일단 내가 얼마나 높이뛰기를 사랑하는지 보여드리는 게 우선일 것 같다"며 "(화려한) 세리머니도 높이뛰기를 정말 좋아해서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4일에도 우상혁의 '즉흥적인 세리머니'를 볼 수 있다.
바르심의 '나비 세리머니'보다 우상혁의 세리머니가 뒤에 나온다면, 한국 육상은 이진택(1998년 방콕·2002년 부산 대회 우승)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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