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이라크 북부 공습…앙카라 의사당 폭탄테러 '보복'

김성식 기자 이유진 기자 2023. 10. 2.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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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가 국회의사당 인근 정부 청사 밀집 지역에서 벌어진 폭탄테러 시도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북부 지역에 공습을 감행했다.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쯤 튀르키예 국회의사당과 내무부 청사가 위치한 수도 앙카라 도심 아타튀르크 대로에서 용의자 2명이 차량 폭탄테러를 시도했다.

지난해엔 PKK 조직원이 튀르키예 이스탄불 번화가에서 폭탄테러를 벌여 6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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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드족노동당 시설 20개 파괴…용의자 2명 현장 사망
에르도안 예정대로 개회연설…"EU가입 신규조건 용납 않겠다"
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의 국회의사당 등 일대에서 폭발이 발생헀다. 당국은 이를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김성식 이유진 기자 = 튀르키예가 국회의사당 인근 정부 청사 밀집 지역에서 벌어진 폭탄테러 시도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북부 지역에 공습을 감행했다. 테러 배후에 쿠르드족 무장단체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국방부는 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쿠르드족 무장단체인 '쿠르드노동당'(PKK)의 거점 기지를 무력화하기 위해 이날 오후 9시쯤 이라크 북부 메티나, 하쿠르크, 칸딜, 가라 지역에 공습을 가해 PKK가 사용하는 시설 20개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PKK도 이번 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PKK는 쿠르드계 매체인 ANF 통신에 성명을 내고 "우리 불멸의 여단이 튀르키예 내무부를 상대로 희생 작전을 벌였다"며 "의회 개원에 맞춰 계획된 자살폭탄 공격이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9시30분쯤 튀르키예 국회의사당과 내무부 청사가 위치한 수도 앙카라 도심 아타튀르크 대로에서 용의자 2명이 차량 폭탄테러를 시도했다.

알리 예를리카야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용의자 2명 중 1명이 자폭하고 나머지 1명은 당국과의 총격전 끝에 현장에서 사살됐다고 브리핑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튀르키예 고위관리는 로이터에 용의자들이 앙카라에서 남동쪽으로 260㎞ 떨어진 카이세리에서 운전자 1명을 살해한 뒤 차량을 탈취했다고 전했다.

로이터가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내무부 청사 정문 앞에 차를 세워둔 용의자들이 폭발에 휩쓸리기 전 빠르게 건물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이 열린 채 정차됐던 차량은 창문이 깨졌지만 차체는 멀쩡한 것으로 보아 폭발 위력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주민들은 이 지역 일대에 큰 폭발음이 울려 퍼졌고, 총격 소리가 이어졌다고 증언했다. 테러 시도 이후 긴급 구조대와 대통령 경호실이 현장에 급파됐다. 경찰과 군 당국은 현장을 통제하고 폭발물 처리 작업을 시행했다. 앙카라 검찰은 수사에 착수했다.

앙카라 도심에서 폭탄테러가 벌어진 건 2016년 3월 폭발물을 실은 차량이 폭발해 37명이 사망한 이후 7년 만이다. PKK는 당시에도 차량 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엔 PKK 조직원이 튀르키예 이스탄불 번화가에서 폭탄테러를 벌여 6명이 숨졌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국회의사당에서 예정대로 의회 개원 연설을 했다. 그는 "시민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자들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40년 동안 우리를 가입 문턱에서 기다리게 한 유럽연합(EU)에 더 이상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EU 가입을 위한 "새로운 요구조건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튀르키예는 스웨덴이 쿠르드노동자당과 반체제 인사를 보호하고 있다는 이유로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에 반대했다. 그러나 지난 7월 스웨덴이 반(反)테러법을 제정한 데 이어 튀르키예의 EU 가입을 지원하기로 하자 튀르키예는 반대 입장을 철회하고 이번 회기 중으로 의회 승인 절차를 마무리 짓기로 합의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수도 앙카라 국회의사당에서 의회 개회 연설을 하고 있다.. 2023.10.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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