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넣으면 패한다' 징크스 극복! 맨시티 격파...내 이름은 황희찬, 울버햄튼 에이스!

신동훈 기자 2023. 10. 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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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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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황희찬이 본인의 징크스를 깨면서 울버햄튼의 진정한 에이스로 떠올랐다.

울버햄튼은 3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에 위치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7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2승 1무 4패(승점 7)로 리그 14위에, 맨시티는 리그 첫 패배를 맛보게 됐다.

시작부터 라인을 완전히 내리고 수비에 집중하던 울버햄튼은 페드로 네투를 활용한 역습을 이어갔다. 전반 12분 네투가 우측면을 허문 뒤 넓은 공간을 빠르게 달려 페널티 박스까지 침투했고, 내준 컷백이 후벵 디아스에 맞고 그대로 선제골로 이어졌다. 디아스 자책골로 리드를 잡은 울버햄튼은 수비를 더욱 철저히 했고 맨시티는 고전했다. 훌리안 알바레스가 후반 13분 프리킥 득점을 통해 원점을 만들었다.

황희찬이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21분 우측면에서 넬송 세메두가 올린 크로스를 마누엘 아칸지가 머리로 걷어냈다. 뒤로 흐른 공을 황희찬이 곧바로 슈팅했지만 카일 워커가 몸으로 막아냈다. 공교롭게 이 공은 마테우스 쿠냐에게 향했고, 곧바로 황희찬에게 패스를 보냈다. 이를 가볍게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는 종료 직전까지 두들겼는데 엘링 홀란드 침묵 속 골은 없었다. 경기는 울버햄튼의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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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활약이 조명됐다. 황희찬은 시즌 초반 엄청난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부상으로 인해 빠진 경기도 있었지만 나오면 공격에 확실히 힘을 더했고 골까지 넣었다. 개막 전 감독 변화로 인해 팀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황희찬 활약은 고무적이었다. 황희찬은 브라이튼, 크리스탈 팰리스, 리버풀을 상대로 득점을 올렸고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 입스위치 타운에 득점을 터트렸다.

시즌 4호 골에 도달했는데 득점을 하면 졌다. 브라이튼에 1-4로 졌고 팰리스에 2-3 패배를 당했다. 리버풀엔 1-3으로 패했고 입스위치엔 2-3 충격 역전패를 기록했다. 득점을 하면 패해 황희찬 득점은 빛을 바랬는데 맨시티전에서 넣은 골을 결승 득점이 되면서 승리로 이끌었다. 오랜만에 울버햄튼 수비는 안정적이었고 황희찬 골을 지키면서 대어 맨시티를 낚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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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 면에서 가장 뛰어난 건 네투이지만 최다 득점자는 황희찬이다. 공식전 8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면서 팀 내 득점 1위에 올라있다. 쿠냐, 사샤 칼라이지치, 파비우 실바 등 스트라이커 득점력이 부진한 가운데 황희찬 활약은 울버햄튼에 매우 고무적이다. 울버햄튼 에이스라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팀 내 입지가 상당한 수준이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채널을 통해 "이겨서 너무 좋다. 승리 의지, 싸우겠다는 의지가 확실했다. 이번 시즌 쉽지 않았는데 새 감독님을 잘 따랐고 선수들끼리는 믿었다. 그 결과가 오늘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더 많은 승점과 승리를 원한다"고 했다. 이어 "선제골을 넣었을 때부터 기분이 좋았다. 맨시티를 상대로 리드를 잡았지 않나. 전반 맨시티는 훌륭했는데 전술적으로 대응했다. 정말 어려운 경기에서 우린 모든 맨시티 선수들을 맨투맨으로 대응하면서 선제골까지 넣었다"고 경기를 회상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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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엔 프리킥 실점을 했어도 다시 싸울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이길 수 있다고 믿었다. 전반 끝난 후 선수들끼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고 정말로 그렇게 했다. 그래서 이길 수 있었다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 내가 넣은 모든 골은 의미가 있으나 홈에서 득점을 하면 기분이 정말 좋다. 쿠냐 도움이 워낙 훌륭해서 득점을 했다. 선수단 모두가 열심히 뛰었다. 내 득점은 운이 아니다. 새 감독 아래 노력한 결과다. 도움이 돼서 기쁘다"고 했다.

추가로 "게리 오닐 감독이 칭찬을 해줬고 자랑스럽다고 하면서 이틀 휴가를 주셨다. 주말에 열릴 아스톤 빌라전을 준비할 것이다. 굉장히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빌라전 승리가 필요하다. 오늘처럼 이기고 싶다"고 했고 팬들에게 "올 시즌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최근 경기력은 좋았다. 결과를 못 만들었는데 홈에서 이겼다. 매 경기 팬들의 응원은 대단하고 선수들 사기를 높여준다. 팬들을 위해서도 원정에서도, 매 경기 이기고 싶다. 몰리뉴 스타디움 분위기는 대단하다. 이런 분위기 속 뛸 수 있어 행복하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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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뿐만 아니라 잉글랜드 내에서 황희찬에 대한 관심이 크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발언이 불을 지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항상 울버햄튼과 경기에서 고생했다. 그들의 선수 개개인의 퀄리티를 보면, 특히 공격 라인은 네투, 쿠냐 그리고 The Korean Guy는 뛰어나다"며 황희찬의 이름이 아닌 '한국 선수'라고 지칭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황희찬을 언급하다가 이름을 잊어버렸고, 이에 황희찬에게 다소 엉뚱한 별명이 붙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코리안 가이'는 맨시티는 무너뜨리는 득점을 터트렸다. 울버햄튼 공식 SNS는 득점을 터트린 황희찬을 SNS에 소개할 때 "The Korean Guy"라며 센스있는 작명을 해 조롱하기도 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상대 선수들은 매우 잘했다. 수비가 좋았다. 전방의 선수들 Hwang(황희찬), 쿠냐, 네투 등은 볼 소유 능력과 전진, 드리블 등의 능력을 지녔다"며 정확하게 말했다. 황희찬 이름 석자를 확실히 각인한 황희찬은 앞으로도 울버햄튼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평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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